국내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특히 일본은 고령화 대응을 중심으로 돌봄·반려로봇이 빠르게 확산된 대표 사례로 꼽힌다. 2024년 기준 일본 돌봄로봇 시장은 약 300억엔(약 2835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초고령화에 따른 돌봄 인력 부족이 심화되면서 향후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국내 휴머노이드 전문기업 에이로봇이 반려로봇 ‘에디9’을 앞세워 국내 B2C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3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열린 에디9 팝업스토어에서 엄윤설 대표와 한재권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만나 개발 배경과 전략을 들어봤다.
에이로봇 한재권 CTO(왼쪽)와 엄윤설 대표(오른쪽)가 3일 현대백화점 판교점 에이로봇 팝업스토어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신영빈 기자)
에디는 1세대부터 시작해 현재 9세대까지 발전했다. 초기에는 구현이 어려웠던 아이디어들이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현실화됐다는 설명이다. 한 CTO는 “예전에는 머릿속 구상을 어떻게 구현할지 막막했지만, 지금은 AI 덕분에 각각의 기능을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단계가 됐다”고 말했다.
에디9의 핵심은 ‘교감’이다. 정전식 터치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손길을 인식하고 쓰다듬는 방식과 횟수에 따라 반응이 달라진다. 반복적인 상호작용이 쌓일수록 친밀도가 높아지는 구조다.
소리 방향을 인식해 고개를 돌리거나 사용자를 따라 움직이는 기능도 구현했다. 감정 표현 역시 고정된 패턴이 아닌 생성형 방식으로 설계했다. 엄 대표는 “행동이 예측되는 순간 흥미가 떨어진다”며 “고양이처럼 항상 같은 반응을 하지 않는 ‘비예측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이로봇 반려로봇 에디9(사진=신영빈 기자)
주요 공략 대상은 어린이가 아닌 30~40대 1인 가구로 설정했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지만 시간과 비용, 돌봄 부담 때문에 망설이는 수요층이다. 단순한 감성 로봇을 넘어 생활 속 동반자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다.
에디9은 쓰러짐, 침입, 폭행 등 위험 상황을 인식해 알림을 보내는 기능도 개발 중이다. 엄 대표는 “혼자 사는 사람에게는 외로움뿐 아니라 안전에 대한 불안도 크다”며 “그 부분까지 함께 해결하는 로봇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3일 현대백화점 판교점 에이로봇 팝업스토어에서 방문객들이 반려로봇 에디9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신영빈 기자)
에이로봇은 구독형 모델 도입도 검토 중이다.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추고 이용 방식을 유연하게 가져가기 위한 전략이다. 한 CTO는 “반려동물 유지 비용과 비교하면 가능성이 있지만, 실제로 소비자가 어떤 방식의 이용 구조를 받아들일지는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이로봇은 오는 16일까지 팝업 전시를 통해 소비자 반응을 확인한다. 이를 기반으로 기능과 가격, 사업 모델을 보완해 정식 출시를 준비한다. 엄 대표는 “청소로봇 이후 B2C 로봇 시장에서 성공 사례가 거의 없다”며 “반려로봇이 성공한다면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