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석 대표 해명에도 삼천당제약 주가 하락...로킷헬스케어·케어젠도 급락[바이오맥짚기]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4월 08일, 오전 08:02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6일 국내 증시는 지수 반등 시도에도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섹터의 변동성이 계속됐다. 삼천당제약(000250)은 전인석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과 2500억원 규모 블록딜 철회 발표에도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로킷헬스케어(376900)와 케어젠(214370)도 주가가 떨어졌다. 시가총액 1위였던 삼천당제약에 대한 의구심이 제약·바이오·헬스케어섹터 투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삼천당제약 주가 추이 (데이터=네이버 증권)


◇삼천당제약, 전인석 대표 "소통 미숙, 제 책임…S-PASS 진짜 기술"

이날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천당제약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전일대비 약 16% 하락하며 5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천당제약의 주가가 지난달 말 120만원대까지 치솟으며 코스닥 시총 1위 황제주에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열흘도 안 돼 반토막 수준까지 떨어진 셈이다.

이날 전인석 대표는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논란이 된 지분 매각과 경구용 플랫폼 에스-패스(S-PASS) 기술 진위 논란, 공시 신뢰성 문제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먼저 전 대표는 최대주주가 추진하던 약 2500억원 규모 블록딜에 대해 “주가 30% 이상 급락 상황에서 주식 매각을 강행하는 것은 주주 신뢰를 더 훼손하는 일”이라며 전면 철회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분 매각 결정 자체는 상속·증여세 등 세금 납부 목적이었고 경영권 매각이나 회사 펀더멘털과는 무관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 대표는 가장 큰 쟁점이 된 S-PASS 기술과 관련해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된 공식 문서를 직접 제시하며 “S-PASS는 가짜 기술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FDA에 제출된 자료 안에 삼천당제약 기술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돼 있고 허위라면 FDA가 접수 자체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가 가진 것은 단순 아이디어가 아니라 이미 글로벌 규제기관이 검토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이 공개한 문서에는 S-PASS 특허 번호, 제네릭(ANDA) 언급, ‘SNAC-Free’ 문구 등이 포함돼 있다.

그는 최근 제기된 공시 남발·미확정 계약 논란에 대해서도 “제품과 기술에만 집중하면 진심이 통할 것이라고 생각해 주주 및 시장과의 소통을 소홀히 한 제 잘못”이라며 “그 과정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주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앞으로는 분기별 IR 정례화, 중요한 계약은 체결 전 거래소와 사전 협의를 거치는 등 공시와 시장 소통 프로세스를 전면 재정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전 대표는 최근 미국 모 회사와 체결한 15조원 규모의 계약 구조에 대한 의문에도 해명했다. 그는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비만약) 계약은 일방적인 기술 이전이 아니라 우리가 원료와 기술을 공급하고 파트너사가 제품을 판매하는 구조”라며 “파트너사 매출이 목표의 50%에 미치지 못하면 삼천당제약이 계약 해지권을 가지는 등 당사가 주도권을 갖도록 설계돼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과 유럽, 일본 파트너사들이 각각 법률·특허 자문을 통해 오리지널 특허 회피 가능성을 검증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계약이 체결됐다”며 “글로벌 검증은 이미 끝난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다음 달 중 경구용 인슐린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하고 올해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 사이 최종 임상 결과 리포트를 받는 것이 목표”라며 “올해 안에 최소 2개 이상의 추가 글로벌 공급 계약을 체결해 사업 가시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로킷헬스케어 주가 추이 (데이터=네이버 증권)




◇로킷헬스케어, 상승 이후 조정…"재생의료 플랫폼 성장 스토리는 유효"

로킷헬스케어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약 23% 급락하며 시간외거래에서 10만9300원에 거래됐다. 상장 후 1년이 채 안 돼 공모가(1만1000원)의 10배 이상까지 치솟았던 점을 감안하면 단기 과열에 따른 차익실현과 변동성 장세가 겹친 조정 구간으로 풀이된다. 이달 초에도 변동성 완화장치(VI)가 잇따라 발동되는 등 급등·급락이 반복되고 있다.

로킷헬스케어는 3차원(3D) 바이오프린팅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조직·장기 재생 플랫폼 기업으로, 무릎 연골·피부·췌도 등 다양한 재생 의료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약 6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전환사채 평가손실로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점은 재무 구조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IBK투자증권은 “재생의료 플랫폼 기반의 성장성은 유효하나 단기 급등 이후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내외 임상 진척, 글로벌 특허·규제 승인 상황, 해외 파트너십 확대 여부가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단기 기술적 조정 이후 실적과 파이프라인 진전 여부에 따라 다시 한 번 성장 스토리가 부각될 수 있다는 시각과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우려하는 시각이 공존한다.

케어젠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케어젠, 실적 쇼크·공매도 압박에 16% 밀려…"기업가치 제고 계획 주목"

케어젠도 주가가 16% 하락하며 9만원 대로 밀렸다. 합성 펩타이드 기반 화장품·의약품 원료를 주력으로 하는 케어젠은 최근 실적 악화와 공매도, 투자경고 지정 등이 겹치며 주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1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같은 기간 71억원의 영업손실과 3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돌았다. 지난달에는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동’ 공시가 나왔고,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해제가 반복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일각에서는 그간 고마진 구조에 기반한 높은 밸류에이션이 실적 둔화 국면에서 재조정되는 과정이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다만 회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영업이익 연 5% 이상 성장, 배당성향 30% 이상, ROE 15% 이상 유지 등을 골자로 한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내놓았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신약 파이프라인(CG-P5 등)의 임상·허가 진척, 미국·중국 등 해외 매출 확대 여부가 향후 주가 반등의 관건으로 꼽힌다"며 "시장에서는 단기 변동성이 크다. 하지만 펩타이드 원천 기술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감안할 때 실적 회복 시 프리미엄 회복 여지가 있다는 분석과 공매도·규제 리스크를 이유로 보수적 접근을 주문하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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