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다인, 배당주로 ‘우뚝’…배당 확대 확신하는 세 가지 이유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4월 08일, 오전 08:31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바이오다인(314930)이 배당주로의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결손금 해소로 배당이 가능한 재무 구조를 갖춘 데 이어 로슈향 로열티 수익이 본격화되면서 안정적인 현금흐름 기반까지 확보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대주주 지분 구조까지 맞물리며 배당 확대 압력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바이오다인은 지난 23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자본잉여금 등을 활용해 누적결손금을 전액 상계처리하고 일부를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했다. 결손금이 해소되지 않으면 배당이 제한되는 만큼 이번 조치는 배당가능이익 확보를 위한 선행 작업으로 풀이된다.

바이오다인 관계자는 “이번에 정기주총에서 통과된 안건들로 인해 내년부터는 배당금 지급이 가능해졌다”며 “향후 실적 확대에 맞춰 주주환원책의 하나로 배당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당을 위한 제반 요건이 갖춰지면서 바이오다인이 향후 배당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데일리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는 바이오다인이 배당을 확대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요인 세 가지를 짚어봤다.

로슈가 바이오다인의 '블로잉 기술'을 적용해 만든 자궁경부암 조기진단장비 '벤타나 SP400' (사진=로슈)




◇로슈 로열티 본격화…비용 줄고 매출 는다

첫 번째로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로열티 기반 수익 구조가 꼽힌다. 이를 통해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배당재원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19년 바이오다인이 로슈와 맺은 계약의 결과로 자궁경부암 조기진단 액상세포검사(LBC) 기술인 블로잉 기술이 적용된 로슈의 자궁경부암 진단장비 ‘벤타나SP400’가 지난해 일본에 처음 출시됐다. 아직은 출시국이 일본에 국한돼 있지만 올해 유럽, 북미, 아시아 등지의 40여개국으로 출시국가를 확장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바이오다인은 추가 비용 부담 없이 매출이 증가하는 구조를 확보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오는 2028년에는 바이오다인이 로슈로부터 수령할 연간 매출이 4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바이오다인이 차기 제품으로 준비 중인 자궁경부세포 자가채취키트 얼리팝 브러시 관련 예상 매출을 제외한 수치다.



◇‘지분 제한’ 계약…배당 확대 불가피한 구조

최대주주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구조가 두 번째 요인으로 분석된다.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다인과 로슈의 계약에는 대주주 지분율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다인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임욱빈 바이오다인 대표는 지분율 40.39%의 최대주주다.

임 대표 역시 이번 주주총회에서 “로슈와의 계약에는 대주주 변경에 따른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해 대표이사 지분에 제한이 걸려 있다”며 “이로 인해 일정 수준 이하로 지분율을 낮출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임 대표의 현실적인 엑시트 방식이 로슈로의 인수·합병(M&A) 외에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M&A가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배당 확대가 최대주주 입장에서 가장 효율적인 현금 회수 수단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익이 증가할수록 배당 확대 유인이 커지는 구조인 것이다.

특히 바이오다인이 상장(2021년)하기 전인 지난 2019년 기술수출 계약 당시 로슈 측에서 기술 검토 인력뿐 아니라 M&A 담당 인력도 함께 파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로슈는 바이오다인의 코스닥 상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인수 가능성을 함께 거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당 등 주주환원 확대 유도하는 밸류업 정책

세 번째 요인으로 정책 환경 변화가 꼽힌다.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기조에 맞춰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행되면서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 압력이 커지고 있다.

제도상 강제성은 없지만 시장에서는 사실상 의무에 가까운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주환원 정책이 미흡할 경우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상태가 지속되고 투자자 수요 및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기업 입장에서는 배당 확대가 선택이 아니라 디스카운트 회피 전략으로 작동하는 구조가 된다.

그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배당 성향이 높지 않은 편이었다. 연구개발(R&D) 비용 비중이 큰 산업 특성상 지속적인 흑자를 내는 기업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이 흑자를 내더라도 기술수출 선급금(업프론트)에 따른 일시적 이익인 경우가 많아 안정적인 배당 재원으로 이어지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배당은 주로 복제약(제네릭) 중심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갖춘 제약사에 국한돼 왔다. 실제로 올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시가배당률을 발표한 JW생명과학(234080)의 경우가 4.4% 수준이다. 같은 기간 가장 높은 시가배당률을 기록한 상장사 한국쉘석유(002960)의 시가배당률이 7.8%로 JW생명과학의 약 두 배였다.

만약 바이오다인이 배당주로 자리잡을 경우 로열티 기반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한 바이오 배당주라는 이례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임 대표는 “배당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다양한 방식을 폭넓게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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