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4차 발사를 맞아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2025.11.27 © 뉴스1 안은나 기자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이 글로벌 우주 개척 시대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발사 능력, 경제성 등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청장은 8일 서울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주항공청이 설립되었는데도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한 노력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며 "앞으로 발사체, 위성 등의 연구개발 역량을 우주 분야 신산업 창출과 연계하는 것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우주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발사 서비스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나라도 상용 발사 서비스 시장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 청장은 "누리호를 2032년까지 연 1회 이상 발사하면서 신뢰성과 운용 경험을 축적할 계획"이라며 "발사 횟수를 연 2회 이상으로 확대하기 위해 국내외 위성 발사 수요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발사체의 경제성이 단순히 엔진 성능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제작 공정의 효율성, 시험 인증 체계, 발사장 운영능력 등 전반적인 인프라 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나로우주센터의 발사장은 발사 이후 재정비에 3개월이 걸린다. 많은 발사를 소화하려 해도 현재로서는 1년에 4번 발사가 최대다. 상용 발사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발사장 운영능력 등의 고도화가 필수다.
오 청장은 "연 1회 발사해서는 상용 발사를 할 수 없다"며 "국가 우주개발 사업의 핵심 거점인 나로우주센터를 대대적으로 고도화해 차세대 발사체와 달 착륙선의 적기 발사를 지원할 로드맵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우주청은 2035년 이후 재사용발사체 시대를 대비해 제2 우주센터 구축 기획안을 올해 11월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소형 발사체를 개발하고 있는 민간 기업 지원을 위해 나로우주센터 내 구축하고 있는 민간 전용 발사장을 2027년부터 개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구체적인 운영 방안과 가이드라인도 준비 중이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이 8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 청장은 항공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민간 항공 분야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오 청장은 "국방과 민간 항공의 균형적 발전을 통해 기술 축적과 산업 생태계를 확장하고,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대표적인 수출 산업으로 도약시키겠다"고 했다.
우주청은 차세대 항공기 개발 과정에서 글로벌 항공 기업들과 개발 위험과 미래 손익을 분담하는 RSP(Risk & Revenue Sharing Partnership) 방식의 참여를 확대, 국내 기업이 초기 개발 단계부터 글로벌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미래 항공 모빌리티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핵심기술을 조기 확보하고 항공용 내열 소재와 경량 고강도 소재 등의 경쟁력도 키워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핵심 부품·소프트웨어의 국산화 및 재난 대응 등 공공 수요와 연계한 실증을 확대해 드론 산업의 경쟁력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오 청장은 우주 분야에서 국제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4월 미국에서 열리는 제41차 스페이스 심포지엄에 참석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청장 등과 만나 협력 프로젝트를 점검한다. 이외에도 유럽, 캐나다, 아랍에미리트 등의 우주개발 기구 수장들과 양자 협의도 진행한다.
오 청장은 국가 우주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우주항공청의 행정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오 청장은 "우주항공청은 법상으로 연구기관이 아니라 중앙행정기관의 하나다. 우주항공 분야에서 국가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조직"이라며 "각 분야를 대표하는 연구기관, 대학이 많은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주청은 지난 3월 조직혁신 자문위원회를 발족하고 조직 개편 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다. 차장 조직과 우주항공임무본부로 이원화된 조직 구조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향으로 개편을 검토 중이다.
공석으로 유지되고 있는 우주항공임무본부장 인사에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오 청장은 "조직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재정비할지 정해야 다음 작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yjra@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