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4월 1일 이수성 전 국무총리가 CDMA 이동전화 개시식에서 시험통화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SKT 이종훈 Network 전략담당은 6G 시대의 핵심 키워드를 “AI 네이티브”라고 정의했다. 이는 장비와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AI가 내재화돼, 누구나 AI의 도움을 받아 최적화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이종훈 담당은 “장비뿐 아니라 업무 방식 자체가 AI 기반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미 현장에서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내찬 교수는 기술적 관점을 벗어나 “AI가 나를 돕는 것이 6G의 방향”이라며,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하는 역할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통신사 신규 시스템 도입 시 외주 개발과 검증 과정이 필수였다. 그러나 SKT의 AI 기반 ‘에이원’ 서비스는 내부 오퍼레이터가 직접 개발해, 현장에서 즉시 확산이 가능했다. 이종훈 담당은 “광화문 BTS 공연 준비에 1주일이 걸릴 작업을 30분 만에 설계했다”며, AI를 활용한 운영 효율성과 생산성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다만 자동 장애처리 기능 등 고도화에는 추가 개발이 필요하지만, 현 단계에서도 충분히 의미 있는 혁신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AI 표준 경쟁과 한국의 전략
CDMA 성공이 국내 기업의 표준 선점 덕분이었다면, 현재 글로벌 AI 경쟁에서는 엔비디아와 퀄컴 등 연합체가 AI 시대 표준 선점을 시도하고 있다. 이내찬 교수는 “과거처럼 정부가 주도하는 산업 환경은 아니다. 이제는 우리가 강점을 가진 GPU, HBM 등 분야에 포커싱하고, 글로벌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SKT와 삼성전자 등 기업들은 과거 CDMA 신화를 이어 6G 표준과 거버넌스 참여를 위해, 자사의 기술과 산업 강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6G 세계 최초 상용화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종훈 담당은 “5G처럼 정부 주도로 상용화한 사례는 있지만, 6G는 아직 변수와 불확실성이 많다. 현재는 표준화 단체와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며, AI 워크로드를 네트워크 상에서 제공할 수 있는 Edge AI 인프라 구축이 핵심임을 강조했다.
그는 AI 기반 판단 처리(Inferencing) 같은 서비스는 엣지(Edge)에서도 충분히 제공 가능하며, 향후 6G 네트워크가 단순 서비스 제공을 넘어 AI 서비스를 돌리는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엣지는 데이터를 중앙 서버로 보내지 않고, 사용자 가까운 곳에서 처리하는 컴퓨팅 방식이다.
6G 시대 통신 속도와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보안 취약점도 늘어난다. SKT는 제로트러스트 기반 보안 체계를 적용해, 이전 세대에서 보완된 취약점을 지속 개선하고 있다.
또한, 위성 기반 단말간 직접 통신(D2D, Direct-to-Device) 통신도 검토 중이다. 한국은 대부분 지역에서 서비스 커버리지가 확보돼 활용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필요에 따라 6G 비지상통신망(NTN, Non-Terrestrial Network, 위성 공중망) 기술과 접목할 계획이다.
6G와 AI 네이티브 기반 통신은 단순히 속도와 연결성을 넘어, 산업 전반에 혁신적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CDMA 30년이 대한민국 ICT의 토대를 만들었다면, AI와 6G는 다음 30년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는다.
이내찬 교수는 “AI가 사람을 보조하는 방향으로 기술을 설계하고, 기업 강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향후 글로벌 경쟁에서의 지속적 우위 확보를 위해 전략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