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REUTERS)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구글의 최신 영상 생성 모델인 비오 3.1(Veo 3.1)의 전격 도입이다. 그동안 구글 비즈가 주로 기업용 슬라이드나 문서를 기반으로 빠르게 영상을 만드는 ‘효율성’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사용자의 상상력을 직접 시각화하는 ‘창의성’의 영역으로 진화했다.
구글 계정을 가진 사용자라면 누구나 별도의 편집 기술 없이도 텍스트 프롬프트나 사진 한 장만으로 생동감 넘치는 영상 클립을 생성할 수 있다. 개인 계정 사용자에게도 매월 10회의 영상 생성 기회가 무료로 제공되면서, 영상 제작은 더 이상 전문가나 특정 유료 사용자의 전유물이 아닌 보편적인 소통 수단이 됐다.
음악 제작 환경 역시 창작의 범주를 넓혔다. 구글은 자사의 음악 생성 모델인 리리아 3(Lyria 3) 및 리리아 3 프로(Lyria 3 Pro)를 통해 영상의 분위기에 최적화된 맞춤형 사운드트랙 생성 기능을 선보였다. 구글 AI 프로(Google AI Pro) 및 울트라(Ultra) 구독자는 영상의 성격에 맞춰 30초에서 최대 3분에 이르는 독창적인 트랙을 직접 만들 수 있다. 기존에 저작권 없는 음원을 찾아 헤매던 번거로움에서 벗어나, 영상의 감정선과 흐름에 완벽히 들어맞는 음악을 AI가 실시간으로 작곡해주는 방식은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자유를 제공한다.
Google Vids
특히 정교해진 ‘AI 아바타’ 기능은 영상의 연출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꿨다. 단순히 정해진 위치에서 말을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가 아바타의 움직임과 주변 사물과의 상호작용을 직접 지시할 수 있는 디렉팅 기능을 갖췄다. 구독자들은 특정 장면에 아바타를 배치하고, 사용자가 업로드한 실제 제품이나 소품을 아바타가 직접 다루도록 연출할 수 있다. 외모, 의상, 배경 역시 영상의 목적에 맞게 세밀하게 조정 가능해 튜토리얼 제작부터 가상 호스트 운영까지 전문적인 1인 미디어 제작 환경을 완벽히 지원한다.
제작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워크플로우의 개선도 파격적이다. 새롭게 출시된 ‘구글 비즈 화면 녹화’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웹 서핑 중에도 즉시 화면과 자신의 모습을 녹화해 편집으로 연결할 수 있다. 또한 완성된 영상은 별도의 다운로드 과정 없이 구글 비즈 내부에서 유튜브로 바로 게시가 가능하다. 이때 기본 설정이 ‘비공개’로 되어 있어 사용자가 충분히 검토한 후 대중에게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구글은 이번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고성능 요금제인 구글 AI 울트라(Google AI Ultra) 및 워크스페이스 AI 울트라(Workspace AI Ultra) 계정의 영상 생성 한도를 월 1,000개까지 대폭 확대했다. 이는 기업뿐만 아니라 전문 크리에이터와 일반 사용자까지 아우르는 강력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글의 의지로 풀이된다. 업무 보조 도구에서 창작의 핵심 엔진으로 거듭난 구글 비즈의 이번 변화는 AI가 인간의 창의적 표현력을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구글의 이러한 행보에 발맞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영상 생성 모델 경쟁도 한층 격렬해지고 있다. 알리바바는 최근 개인 크리에이터와 산업 전반의 제작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릴 통합 영상 생성 모델 완 2.7-비디오(Wan2.7-Video)를 전격 출시했다. 텍스트와 이미지, 레퍼런스 기반의 생성 기능을 묶은 이 모델은 720p 및 1080p 해상도로 최대 15초 분량의 영상을 생성하며, 자연어 기반 편집을 통해 캐릭터의 동작이나 대사, 촬영 방식까지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 메타 역시 AI 전용 영상 플랫폼인 바이브스(Vibes)를 통해 소셜 미디어 인프라와 결합한 ‘AI 네이티브’ 환경을 구축하며 숏폼 시장의 주도권을 노리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하지만 기술의 문턱이 낮아짐에 따라 AI 슬롭(AI Slop)이라 불리는 저품질 콘텐츠의 범람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명확한 의도 없이 알고리즘의 눈길을 끌기 위해 대량 생산된 ‘디지털 쓰레기’가 인터넷을 점령하면서 정보의 오염과 사용자들의 디지털 피로도를 높이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해 구글과 메타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창의성을 보장하는 동시에 저품질 콘텐츠의 확산을 막기 위한 고도화된 방어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구글은 검색 결과에서 단순히 정보를 재가공한 슬롭 대신 새로운 가치를 더한 콘텐츠에 가산점을 주는 정보 이득(Information Gain) 지표를 강화했다. 또 영상과 음악 생성 즉시 육안으로 식별 불가능한 디지털 워터마크를 삽입하는 신스ID(SynthID) 기술을 전면 도입해 투명성을 높였다.
메타도 ‘원본성’ 판별 알고리즘을 통해 단순히 AI로 이어 붙인 무의미한 영상을 추천 피드에서 배제하고 있으며, 사용자의 체류 시간을 정밀하게 측정해 기계적으로 생성된 지루한 슬롭이 자연스럽게 도태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아울러 업계 공동 표준인 C2PA(콘텐츠 출처 및 진위 확인 표준)를 적용해 영상의 생성 및 수정 이력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노력을 병행 중이다.
국내 한 IT업계 관계자는 “AI 발전으로 창작 도구가 발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플랫폼 기업이기도 한 구글과 메타 등이 저품질 영상이 범람하는 것을 막아야 창작도구로서의 AI 가치가 더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