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아르테미스 2호의 유인 캡슐 오리온(Orion)은 지난 10일(미 동부시간) 오후 8시 7분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 해상에 착수했다.
아르테미스 2호 오리온 우주선이 바다로 착수하는 장면.(사진=미항공우주국)
아르테미스 2호는 지난 1일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돼 약 10일간 달 인근을 비행했다.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처음으로 달 궤도에 도전한 유인 임무다.
이번 임무는 향후 아르테미스 3·4호 달 착륙을 앞두고, 생명유지장치·항법·통신·재진입 등 핵심 시스템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달을 스치듯 선회한 뒤 지구로 돌아오는 ‘자유귀환 궤도’를 선택해 승무원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지구로부터 약 40만 km 거리까지 도달하며 아폴로 13호의 기록을 넘어섰다.
아밋 크샤트리야 NASA 부국장은 “아르테미스 2호는 인류를 다시 달 표면으로 복귀시킬 우주선, 팀, 설계, 국제 협력의 타당성을 입증했다”며 “53년 전 인류가 달을 떠난뒤 이번에 영원히 머물기 위해 돌아왔으며, 4명의 비행사들이 인류가 도달한 가장 먼 곳까지 가며 희망을 보냈으며, 미래는 우리의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전문가들도 이번 임무의 의미를 강조했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시스템혁신실 우주공공팀장은 “아폴로 프로그램이 단기적 목표였다면, 아르테미스는 달 기지 구축과 인류의 장기 체류, 나아가 화성 탐사를 위한 인프라 조성이라는 장기 목표를 가진다”며 “아르테미스 2호는 위험을 단계적으로 줄이며 지속가능한 탐사 체계를 구축한 상징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게이트웨이 보류···탐사 시나리오 변화 가능성
당초 NASA는 달 궤도 정거장 ‘게이트웨이’를 중심으로 탐사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해당 계획이 보류되며 전략 수정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오리온과 민간 착륙선 간 직접 도킹 등 새로운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특히 스페이스X, 블루 오리진 등 민간 기업이 핵심 역할을 맡는 ‘산업형 탐사 모델’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달 탐사가 상업화·관광 산업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 우주 건축·에너지 분야서 협력 기회
한국은 이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참여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우주항공청은 2024년 NASA와 연구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번 임무에도 초소형 위성 ‘K-RadCube’를 탑재해 기술 검증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향후 한국이 우주 건축, 에너지, 소재 분야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달 기지 건설, 방사선 대응 전력 시스템 등은 한국이 강점을 가진 영역으로 꼽힌다.
주광혁 연세대 인공위성시스템학과 교수는 “아르테미스 2호는 다양한 인종과 성별, 민간 기업이 참여한 ‘지구 공동체의 도전’”이라며, “단순한 달 귀환이 아닌 인류 탐사의 새로운 출발점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게이트웨이 보류는 오히려 우주 건축 등에서 한국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아르테미스 후속 프로그램에서 우리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