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LGU+ 유심 교체 첫날 비교적 '원활'…전산 지연은 변수

IT/과학

뉴스1,

2026년 4월 13일, 오후 02:38

LG유플러스는 13일부터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교체를 시작했다. © 뉴스1 이민주 기자

LG유플러스가 가입자 식별번호(IMSI) 설계 문제로 전 고객 대상 유심 교체를 시작한 첫날 오전, 기자가 직접 찾은 주요 매장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했다. 매장마다 고객이 몰릴 것을 대비해 근무 인력을 늘렸지만 개점 직후부터 점심까지도 한산한 흐름이 이어졌다.

다만 오전 한때 처리가 한 번에 몰리면서 전산이 지연됐고 LG유플러스는 즉각 전산 시스템 처리량(캐파)을 증설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13일 오전 9시 40분쯤 방문한 서울 영등포구의 한 LG유플러스 대리점은 내부를 정돈하며 고객을 맞이할 준비에 한창이었다.

이날 사전 방문 예약 고객은 50명 수준이지만 직원들은 예약 없이 현장을 찾는 고객이 몰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기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 매장에는 평소 3~4명의 직원이 근무하는데 이날은 LG유플러스 본사에서 1명이 추가로 파견돼 일을 도왔다. 일부 직원들은 평소보다 일찍 출근해 고객에 나눠줄 음료와 사은품을 정리했다.

매장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인원 이상으로 대기 고객이 몰릴 때를 대비해 인근 카페로 안내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이 매장 직원은 "대기 고객은 50명 정도지만 예약 없이 오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직장가가 밀집한 곳이라 점심시간에 특히 붐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비장한 분위기와 달리 막상 문을 연 뒤의 매장은 한산한 흐름을 보였다. 오전 10시가 되자 예약 고객 3명, 현장 방문(미예약) 고객 1명이 매장을 찾았다.

LG유플러스는 13일부터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교체를 시작했다. © 뉴스1 이민주 기자

"이따 다시 올게요"…'전산 지연'으로 '대기 발생'
인근의 LG유플러스 대리점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매장에 사전 방문을 예약한 고객은 70명이었는데 개점 직후 5~6명가량의 고객이 방문했다.

이 매장은 대형 사무용 건물 내에 입점한 형태로 직장인 고객 방문이 유독 많았다. 이 매장 역시 고객이 몰릴 것을 대비해 대기 시스템(태블릿)을 마련하고 음료 등을 나눠줬다.

개점 직후 순조롭게 진행되는가 했던 유심 교체·업데이트는 오전 10시 30분쯤 전산 지연이라는 변수를 맞았다.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교체 작업이 한꺼번에 몰리자 유심 개통 처리가 늦어졌고 대기 고객이 발생했다.

그러자 현장에서는 대기 예약을 일시적으로 받지 않기로 했다. 대기 고객이 많아지자 직원들은 매장 밖에 놓인 안내 테이블에도 고객을 응대하기 시작했다.

LG유플러스도 즉각 서버 처리량 증설로 대응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11시를 전후해 내부 가입자·유심 처리 전산 서버 처리 용량 증설 작업을 진행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장이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좀 (전산이) 지연이 됐다"며 "전산에 접속이 돼야 유심 개통이 되는데 초반에 좀 몰린 부분이 해소되면 예약도 순차적으로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13일부터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교체를 시작했다. © 뉴스1 이민주 기자

"셀프로 업데이트하다 오류 나서 왔어요"
방문 고객을 살펴보면 대다수가 사전 예약자다. 사전 예약 고객은 직원에 예약 시간을 말하고 약간 대기한 후 서비스를 받았다.

예약 없이 현장을 찾은 고객은 매장 앞에 비치된 태블릿에 예약한 뒤 대기해야 했다. 이날 오전 매장을 찾은 한 고객은 직원에 "이게(유심 교체) 어디 공지가 됐었냐?"며 "몰랐다가 와서 알았다"며 대기 예약을 했다.

현장 예약 고객 중 다수는 홈페이지를 통해 유심 업데이트를 하다 오류가 나 방문한 고객이다. 10명 중 3명꼴이다.

영등포구의 한 LG유플러스 대리점에서 만난 남성 고객은 "괜히 앱을 켰다가 업데이트를 하라고 해서는 이렇게(오류) 돼버렸다"며 휴대폰을 들어 보였다.

고객이 가장 몰릴 것으로 예상된 점심 시간대에도 예상처럼 크게 붐비지는 않았다. 12시 10분께 방문한 서울 종로구의 한 매장에는 2명의 고객이 서비스를 받고 있었다. 이날 이 매장 방문을 예약한 고객은 20명이다.

이 매장 직원은 "시간대별로 5명씩 예약을 받았다"며 "오픈 때가 (점심 시간 때보다) 더 많았고 예약 방문고객 10명에 현장 방문객 1명 정도 비중인 것 같다. 내일도 비슷한 수준으로 오실 것 같다"고 설명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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