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생태계 확장"…블록체인·웹3 10곳 ‘코리아 컨소시엄’ 출범(종합)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4월 14일, 오후 02:22

[이데일리 정윤영·서민지 기자] 국내 블록체인 업계가 국내 이더리움 기반 생태계 확장을 위해 협력체를 구성하고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14일 블록체인 및 웹3 기반 기업 10개사는 서울 강남구 하나증권 THE센터필드W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더리움 코리아 컨소시엄’ 출범을 공식 발표했다.

강유빈 논스클래식 대표가 서울 강남구 하나증권 THE센터필드W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이더리움 코리아 컨소시엄 출범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윤영 기자)
이날 연설을 맡은 강유빈 논스클래식 대표는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가상자산 거래가 활발한 시장이지만, 이더리움 프로토콜 개발이나 오픈소스 기여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미진했다”며 “이제는 소비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인프라에 기여하는 형태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국내 이더리움 생태계 구축이 더딘 배경으로 △투자 중심 시장 구조 △개발자 분산 △규제 불확실성 △글로벌 네트워크와의 연결 부족 등을 지목했다.

이 같은 국내 생태계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의 흐름은 변하고 있다. 강 대표는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레이어1(L1) 성능 개선과 레이어2(L2) 확장을 통해 확장성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으며, 대중적인 거래량을 처리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더리움이 단순 투자 대상이 아닌 인프라 자산으로 재평가되면서 글로벌 금융기관들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스테이킹이나 트레저리 운용 측면에서 활용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고, 교육기관에서도 인프라로서의 도입 방안을 고민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출범한 컨소시엄은 단순 협력체를 넘어 생태계 전반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강 대표는 “커뮤니티, 인프라, 기관, 정책 영역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생태계 연결·조정 허브(코디네이션 레이어)’로 기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내 이더리움 컨소시엄은 △국내 대표 이더리움 컨퍼런스 구축 △기관·정책 네트워크 연결 △개발자 및 빌더 커뮤니티 확장 등을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이더리움 코리아 컨소시엄 참여사 명단 (사진=정윤영 기자)
국내 이더리움 컨소시엄은 역할별로 참여사를 구분해 구성됐다. 커뮤니티·생태계 부문에서는 논스클래식과 더 티커 이즈 이더가 공동 주도 역할을 맡고 크립토플래닛이 함께 참여한다.

인프라 영역에는 라디우스와 노드인프라, 서니사이드랩스가 이름을 올리며 기술 기반 구축을 담당한다. 기관 연계 부문에는 가상자산사업자(VASP) 자격을 보유한 DSRV와 웨이브릿지가 참여해 제도권 금융과 웹3 생태계를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포필러스와 언디파인드 랩스는 미디어 영역을 담당해 생태계 관련 정보 확산을 지원한다.

참가사들은 디지털자산기본법 통과 지연으로 업계가 겪고 있는 현실적 어려움을 이더리움 코리아 컨소시엄이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종욱 웨이브릿지 대표는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기관들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 토큰화, 결제 관련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이 지연되면서 실제 추진에는 제약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금융권 전반에서 어떤 체인을 기반으로 구축할지, 프라이버시와 퍼블릭 네트워크를 어떻게 조화시킬지에 대한 고민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디지털자산기본법이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자산 전반을 함께 다루면서 이해관계가 복잡해졌고, 이로 인해 입법도 늦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제도권 상품이 도입되면 금융기관과 투자자들의 학습 효과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디지털자산기본법과 별개로 자본시장 제도 안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관련 상품 논의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병윤 DSRV 대표는 “은행·증권사·결제사·사모펀드 등 다양한 금융기관들이 블록체인 활용을 원하고 있지만, 개별적으로 접촉하고 대응하는 구조 탓에 업계 목소리가 금융당국이나 정책 결정 과정에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려면 컨소시엄과 같은 구조를 통해 금융권의 다양한 요구를 모으고 공통된 방향성을 도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서로 다른 니즈를 조율해 보다 나은 정책 방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규제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빌더들이 만든 서비스를 곧바로 시장에 내놓기 어려운 구조”라며 “국내 규제 정비와 보조를 맞춰 단계적으로 블록체인 도입과 사업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한국 이더리움 생태계를 단기 시장 중심이 아닌 장기 인프라 중심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며 “컨소시엄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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