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택시 '35년 247조 시장 열린다…미·중 패권 경쟁 본격화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4월 16일, 오후 03:06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글로벌 로보택시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하면서,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자율주행 패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16일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시장 규모는 2035년 약 1680억 달러(24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운행 차량 역시 360만 대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요인은 엔드투엔드(E2E)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대규모 투자 확대, 그리고 실제 도로에서의 운영 데이터 축적이다. 특히 2026년을 기점으로 기존 파일럿 중심에서 대규모 상용화 단계로 전환되는 ‘변곡점’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美 vs 中, 다른 전략으로 시장 공략

현재 로보택시 시장은 미국과 중국 기업들이 각기 다른 전략을 기반으로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구조다.

미국에서는 구글 웨이모와 테슬라가 대표 주자다.

웨이모는 피닉스,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도시에서 실제 유료 서비스를 운영하며 ‘수익성 검증’에 집중하고 있다. 안정성과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점진적인 확장 전략을 취하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테슬라는 카메라 기반의 비전 AI와 전용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을 앞세워 대규모 확장을 노린다. 차량 판매 중심 모델에서 로보택시 네트워크 기반 플랫폼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이다.

중국에서는 바이두의 ‘아폴로 고(Apollo Go)’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우한, 베이징, 선전 등에서 대규모 상용 서비스를 운영하며 빠른 확장성을 입증하고 있다.

◇위라이드·포니AI, 중국 대표 로보택시 기업

중국 로보택시 시장에서 주목할 기업은 위라이드와 포이AI다. 두 회사 모두 중국 기업이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 중이다.

위라이드는 광저우에 본사를 둔 자율주행 기업으로, 로보택시뿐 아니라 로보버스·로보밴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하는 ‘플랫폼형 전략’을 취하고 있다. 중국 내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동, 유럽 등 해외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포니AI는 중국과 미국에 모두 거점을 둔 ‘이중 거점 전략’이 특징이다.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협력해 차량 양산 및 상용화를 추진하며, 기술 개발과 글로벌 확장을 동시에 노린다. 특히 양산형 자율주행 차량을 통한 규모의 경제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중국 기업들은 정부 지원과 인프라(V2X) 기반을 활용해 빠른 보급과 대규모 확장에 집중하는 반면, 미국 기업들은 기술 완성도와 차량당 수익성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같은 전략 차이는 향후 시장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이 ‘운행 규모’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미국은 ‘기술력과 수익성’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럽과 중동, 동남아 등에서도 로보택시 도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럽은 규제 장벽으로 초기 속도는 제한적이지만, 높은 운임 구조로 수익성 측면에서는 유리한 시장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2030년 이후 차량 가격 하락과 운영 효율 개선이 맞물리면서 로보택시가 개인 차량을 대체하는 ‘모빌리티 서비스’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로보택시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도시 구조와 자동차 산업 전반을 재편할 핵심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향후 누가 데이터·기술·운영을 동시에 장악하느냐에 따라 글로벌 모빌리티 패권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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