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곳 기업, ‘제조AI 연맹’…'100조 자율제조' 현장 들어간다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4월 16일, 오후 04:31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정부가 추진 중인 ‘제조 AX(M.AX) 얼라이언스’가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다. 기업과 연구기관을 1300곳 넘게 묶어 놓고, 공장에 AI를 실제로 적용하는 단계까지 끌고 가겠다는 구상이다.

김성호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 본부장은 16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피지컬 AI & 디지털트윈 컨퍼런스’에서 이 같은 M.AX 얼라이언스 현황과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이제는 제조 AI 전환(AX)을 넘어서 산업 전반을 AI로 바꾸는 단계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 본부장이 16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피지컬 AI & 디지털트윈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영빈 기자)
지금까지 성과를 보면 속도는 꽤 빠르다. 출범 초기 1000개 수준이던 참여 기관은 현재 1300개를 넘어섰다. 공장에 AI를 적용하는 ‘AI 팩토리’ 프로젝트도 2024년 26개에서 시작해 지금은 100개를 넘겼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같은 주요 제조 기업들이 참여하면서 실제 현장 사례도 하나둘 쌓이고 있다.

반도체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공정 품질 문제를 잡는 프로젝트가 돌아가고 있고, 정유 쪽에서는 생산 품목을 상황에 맞게 바꾸는 최적화 모델을 시험 중이다. 조선이나 중공업 현장에서는 용접 같은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하려는 시도도 진행되고 있다. 사람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적도 크다.

정부는 올해 이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데이터부터 개발, 실증, 상용화로 이어지는 구조를 제대로 만드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결국 제조 AX는 데이터에서 시작한다”며 “현장 데이터를 모으고, 그걸 기반으로 기술을 만들고, 실제 공장에 적용해서 제품까지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AI 팩토리는 올해 선도 프로젝트를 추가로 늘려 2030년까지 500개 구축을 목표로 잡았다. 자동차 분야는 엔드투엔드(E2E) 자율주행 기술 실증을 본격화하고, 조선은 자율운항 선박 사업을 빠르게 키운다. 반도체는 온디바이스 AI 칩 개발과 팹리스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M.AX(제조 AX) 얼라이언스 운영 현황 (사진=신영빈 기자)
로봇 쪽에서는 휴머노이드가 핵심이다. 지난해 제조 현장에 적용하는 실증 프로젝트가 10건 정도 시작됐고, 올해도 6~10건 정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AI 기업, 로봇 기업, 부품 기업, 수요 기업이 같이 붙어서 개발한다. 혼자 만드는 게 아니라 여러 기업이 역할을 나눠 만드는 구조다.

지역 확산도 시작한다. 기존 얼라이언스에 더해 ‘지역 AX 분과’를 새로 만들어 산업단지까지 AI 적용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규제, 인재, 금융 지원을 묶어서 지역 단위에서도 제조 AX가 돌아가게 하겠다는 얘기다.

예산도 늘렸다. 산업통상부는 올해 AI 관련 예산으로 약 1조1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약 7000억원을 M.AX에 쓴다. 국민성장펀드와 연계해 투자까지 이어주고, 그래픽처리장치(GPU) 같은 컴퓨팅 자원도 참여 기업 중심으로 배분할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기업이 혼자서는 글로벌 경쟁을 버티기 어렵다”며 “얼라이언스를 통해 데이터를 같이 쓰고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구조를 통해 제조 AX에서 세계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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