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툴젠의 주가 추이. 4월 초부터 확연한 우상향 움직임이 보인다.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툴젠, ‘특허 본게임’ 기대감…RNP 확장성 부각
16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툴젠(199800)은 장중 한때 9만310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고 이후 소폭 밀려 9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21년 툴젠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이후 기록한 역대 최고가는 11만원(2024년 3월29일)이다. 이후 지난해 8월 2만6650원까지 급락했던 주가는 다시 고점 부근까지 회복하며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가 반전의 기점은 지난 3월 말이다. 미국 특허청 산하 특허심판원(PTAB)이 3월26일(현지시간) 미국 UC버클리대학교·오스트리아 빈대학교·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에마뉘엘 샤르팡티에로 구성된 CVC 컨소시엄과 브로드연구소(Broad Institute) 간 크리스퍼 카스9(CRISPR-Cas9) 저촉심사에서 브로드 측의 선발명자 지위를 인정하면서다.
툴젠 입장에서는 그간 지연됐던 특허 분쟁이 본격화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CVC와 브로드 간 분쟁이 정리 국면에 들어가야 툴젠과 브로드 간 저촉심사도 재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툴젠은 특허 수익화 모델에 기반한 사업 구조를 갖고 있는 만큼, 분쟁 지연은 곧 실적 가시성 저하로 이어져왔다. 이번 판결을 계기로 수익화 기대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반영되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크리스퍼 리보핵신 복합체(RNP) 기술 관련 미국 특허 진척 상황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툴젠 관계자는 "미국에서 진행 중인 크리스퍼RNP 특허가 10건이 있는데 이중 1개는 지난해 11월 등록에 성공했고, 최근 잇따라 4개의 특허가 추가로 등록예정인 상황"이라며 "미국에서 특허등록이 순항하고 있다는 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는 21일 등록 예정인 출원번호 19/023934 특허는 몰비(molar ratio)의 범위를 특정하지 않은 점이 핵심이다. 몰비는 Cas9 효소와 가이드 RNA(gRNA) 간 비율을 의미하는데, 이를 특정하지 않을 경우 다양한 조건을 포괄하는 넓은 권리 범위를 확보할 수 있어 경쟁사의 회피 설계를 어렵게 만든다.
한편 미국 특허등록 절차는 크게 △특허출원 △출원 공개 △심사 및 보정 △등록허가통지(NoA) △특허발행통지(Issue Notification) △특허 발효 7단계로 볼 수 있다. 앞서 언급된 4건의 특허는 NoA 단계 이후 등록이 지연돼 시장의 우려를 샀다. 하지만 최근 4건의 특허가 큰 문제 없이 모두 특허발행통지를 받으면서 절차적 리스크가 낮아졌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팬젠 ‘저평가 부각’…삼천당은 공시·신뢰 리스크 직격탄
이날 팬젠(222110)은 전일 대비 12.06% 오른 7340원에 마감했다. 팜이데일리 보도를 통해 팬젠이 삼천당제약(000250)의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개발 과정에서 세포주 및 공정개발을 담당한 핵심 파트너라는 점이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삼천당 아일리아 시밀러, 팬젠이 세포주·공정개발…로열티·업프론트 수익성 변수).
그간 시장에서는 삼천당제약 중심으로 밸류가 형성되면서 팬젠의 기여도 대비 기업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향후 로열티 및 업프론트 수익 구조에서 팬젠이 일정 부분 경제적 이익을 공유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저평가 해소 기대가 반영된 모습이다.
반면 삼천당제약(000250)은 같은 날 9.01% 하락한 5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 128만40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논란 진화 안 됐다”…거래소 심의 회부가 결정타
삼천당제약의 주가 하락은 단순 차익실현을 넘어 신뢰 훼손 리스크가 본격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회사는 지난 6일 전인석 대표가 직접 기자간담회에 나서며 시장에서 제기된 의혹 해소에 나섰고, 15일에는 경구용 약물전달 플랫폼 ‘에스패스’(S-PASS) 특허를 자사로 이전·취득하는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한국거래소가 삼천당제약의 공시 규정 위반 사안을 중대한 사안으로 판단해 코스닥시장공시위원회 심의에 회부한 점이 투자심리에 직접적인 충격을 줬다. 단순한 해명이나 정정 공시 수준이 아니라 제재 여부가 논의되는 단계로 넘어갔다는 점에서 리스크의 성격이 한층 무거워졌기 때문이다.
삼천당제약을 둘러싼 최근 논란은 공시 신뢰성 훼손에서 시작해 계약 구조, 특허 권리, 경영 투명성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경구용 비만·당뇨 치료제 관련 대규모 계약과 실적 기대를 공시가 아닌 보도자료 형태로 먼저 공개하며 공정공시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동시에 계약 상대방 비공개, 이례적인 수익 배분 구조, 낮은 초기 마일스톤 등 계약 실체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고, S-PASS 플랫폼 특허가 외부 기업에서 출원된 사실과 권리 귀속 문제까지 불거지며 기술 내재화 논란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소속이 아닌 외부 인물인 석상제 디오스파마 대표가 핵심 사업 설명에 나서며 사실상 경영 관여 논란까지 제기됐고, 일부 특허 발명자가 내부 인력이 아니라는 점도 부각됐다. 이처럼 공시, 계약, 특허, 인적 구조 전반에서 의문이 동시다발적으로 제기되면서 투자자 신뢰 훼손이 심화됐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