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위 태양광, AI가 설계부터 거래까지”…에이치에너지 ‘헬리오스’ 공개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4월 20일, 오전 09:1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재생에너지 플랫폼 기업 에이치에너지가 지붕형 태양광 산업 전반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며 시장 구조 재편에 나섰다. 설계와 인허가, 운영, 자산 평가까지 전문가 중심으로 이뤄지던 밸류체인 전 과정을 AI 에이전트로 통합하는 방식이다.

에이치에너지는 16일 서울 사무소에서 열린 ‘PR 데이’에서 AI 에이전트 ‘헬리오스(Helios)’를 공개했다. 헬리오스는 부지 선정부터 설계·운영·거래까지 태양광 전 과정 업무를 수행하는 통합 시스템으로, 지붕형 태양광의 사업 구조를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핵심 엔진인 ‘패스파인더(Pathfinder)’는 건물 주소 입력만으로 위성 데이터를 분석해 지붕 방향, 음영, 구조 등을 반영한 최적 설계를 도출한다. 기존 수시간이 소요되던 설계 작업을 수분 내로 단축하면서 숙련 인력 의존도를 낮췄다.

함일한 에이치에너지가 16일 진행된 ‘PR 데이’에서 기업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에이치에너지
인허가 절차도 자동화됐다. ‘시냅스(Synapse)’는 지자체별 상이한 행정 양식을 AI가 인식해 맞춤형 문서를 생성하는 기술로, 수작업 중심의 인허가 리드타임을 당일 처리 수준으로 줄였다.

운영 단계에서는 효율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에이치에너지는 전국 5,500여 개소(700MW 규모) 발전소를 원격 관리 플랫폼 ‘솔라온케어’로 운영 중이며, 전압·전류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장 패턴을 90% 이상 정확도로 진단하고 있다. 설계 도면이 없는 발전소도 실제 발전 데이터를 통해 이상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경북 지역 한 발전소에서는 AI 분석을 통해 패널 결선 방식을 조정한 결과, 일사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발전 효율이 7.55% 개선된 사례가 나왔다. 시공 오류를 원거리에서 조기에 탐지하는 등 유지보수 방식 역시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되고 있다.

AI 기반 데이터는 자산 평가로도 확장된다. ‘솔라온케어 지수(SoCI)’는 발전소의 입지·설계 성능과 운영 상태를 종합 평가해 점수화하는 지표로, 향후 발전소 거래 시 가치 산정 기준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시공 생태계 재편도 병행되고 있다. 전국 480여 개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유휴 지붕을 발굴하면 설계와 인허가는 AI가 담당하고, 시공사는 시공 품질에 집중하는 구조다.

전력 거래 시장 대응도 추진 중이다. 포항공과대학교 연구팀과 공동 개발한 가상발전소(VPP) 입찰 알고리즘을 적용한 결과, 발전소 운영 수익이 20~40%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함일한 대표는 “AI가 설계와 진단을 넘어 자산 평가까지 확장되면서 재생에너지 시장의 구조적 비효율을 해소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에너지 자산의 소유와 거래를 플랫폼화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시장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시도가 단순 자동화를 넘어 재생에너지 시장의 진입 장벽과 정보 비대칭을 낮추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분산형 에너지 확대와 맞물려 ‘에너지 자산의 플랫폼화’가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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