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 따른 D램 가격 상승으로 주요 제조사의 PC 및 노트북 판매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는 9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PC가 진열돼 있다. 2026.4.9 © 뉴스1 안은나 기자
PC나 스마트폰 등 IT기기의 연쇄 가격 인상을 불러일으킨 메모리 공급가 인상, 이른바 '칩플레이션'(메모리+인플레이션)이 앞으로도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닛케이 아시아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메모리 제조사들이 D램 생산량을 늘리고 있지만, 2027년 말까지 수요의 60%만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SK하이닉스(000660),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제조업체들이 생산 설비를 확충하고 있지만 빨라도 2027년, 늦으면 2028년까지는 제대로 가동되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다.
닛케이 아시아는 시장의 메모리 수요를 충족하려면 올해와 내년 D램 생산량을 매년 12%씩 늘려야 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제조사들의 실제 공급은 이에 미치지 못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현재 계획된 생산량 증가율은 7.5%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당초 업계에서는신규 반도체 생산라인이 안정화되는 내년 말까지 '칩플레이션'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보다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지난 3월 엔비디아 GTC 콘퍼런스에서반도체 웨이퍼 부족 현상이 2030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같은 가격 급등은 메모리 반도체 공급 구조 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인공지능(AI) 서버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업체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용량 제품 생산에 집중하고, 상대적으로 소비자용 메모리 공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메모리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가격은 50% 이상, 낸드플래시는 90% 이상 급등했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에도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90~95%, 낸드플래시는 55~60%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D램을 주요 부품으로 쓰는 노트북, 스마트폰, 게임기 등 소비재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066570)는 최근 노트북 가격을 전작 대비 최대 90만~100만 원까지 올렸다. 스마트폰의 경우에도 '갤럭시S26' 시리즈 출고가가 전작 대비 최대 29만 5900원까지 올랐다. 소니는 4월 2일부터 '플레이스테이션5'(PS5) 가격을 약 100달러(약 14만 8000원) 인상했으며, 국내 가격도 조만간 조정할 예정이다.
Ktige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