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제미나이 품은 구글 크롬 韓 상륙…"보고 있는 유튜브 바로 요약"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4월 21일, 오전 07:49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웹 브라우저 ‘구글 크롬’이 인공지능(AI)을 입고 단순한 웹 탐색 도구를 넘어 개인형 ‘AI 브라우징 시스템’으로 재탄생한다.

구글은 최신 AI 모델인 ‘제미나이 3.1(Gemini 3.1)’을 크롬 브라우저에 통합한 ‘제미나이 인 크롬(Gemini in Chrome)’ 기능을 한국 시장에 공식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제미나이를 품은 크롬의 업데이트는 사용자가 웹 서핑 중 겪는 번거로운 반복 작업을 줄이고, 파편화된 정보를 한눈에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미나이 인 크롬(사진=구글코리아)
◇크롬 브라우저 우측에 들어온 ‘AI 비서’

‘제미나이 인 크롬’은 브라우저 우측 상단의 ‘제미나이에게 물어보기(Ask Gemini)’ 아이콘을 통해 실행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가 현재 보고 있는 웹 페이지의 맥락을 실시간으로 이해한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정보를 요약하거나 번역하려면 내용을 복사해 별도의 AI 사이트로 이동해야 했지만, 이제는 측면 패널을 열어 즉시 질문할 수 있다. 가령 긴 학술 논문을 읽다가 “세 줄 요약해줘”라고 요청하거나, 여러 쇼핑 사이트의 제품 탭을 열어둔 채 “열려 있는 탭들의 가격과 사양을 표로 비교해줘”라고 명령하면 AI가 즉각 응답한다.

이러한 대화 기록은 구글 계정에 저장되어 웹 버전 제미나이와도 동기화된다. 단, 보안과 안전한 이용 환경을 위해 구글 로그인 상태의 18세 이상 사용자부터 이용 가능하다.

'제미나이 인 크롬'은 브라우저 우측 상단의 '제미나이에게 물어보기(Ask Gemini)' 아이콘을 실행하면 된다.(영상=구글코리아)
◇유튜브 요약부터 ‘나노 바나나’ 이미지 변환까지

멀티모달 성능의 비약적 발전도 눈에 띈다. 유튜브 시청 중 제미나이를 호출하면 영상 내용을 요약하는 것은 물론, 특정 주제가 언급된 정확한 타임스탬프로 사용자를 안내한다.

이미지 편집 기능인 ‘나노 바나나 2(Nano Banana 2)’의 탑재는 창의적 작업의 진입장벽을 낮췄다. 별도의 편집 툴 없이 브라우저 내 프롬프트 입력만으로 이미지를 변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테리어 사이트에서 가구 이미지를 보며 “이 거실을 보헤미안 스타일로 재구성해줘”라고 요청하면 AI가 즉석에서 시각화된 시안을 제시한다.

구글 생태계와의 유기적 연동도 강점이다. 웹에서 찾은 정보를 바탕으로 지메일(Gmail) 초안을 작성하거나 여행 계획을 캘린더에 등록하고 지도에서 위치를 확인하는 일련의 과정이 브라우저 이탈 없이 ‘원스톱’으로 이뤄진다.

제미나이 인 크롬에서 우측 상단 '제미나이에게 물어보기' 아이콘을 눌러 웹상에서 보고 있는 유튜브 화면 내용을 요약할 수 있다.(영상=구글코리아)
제미나이 인 크롬에서 우측 상단 '제미나이에게 물어보기' 아이콘을 눌러 해당 거실에 잘 어울리는 모던한 가구를 배치해달라고 요청하면 나노 바나나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영상=구글코리아)
◇개인화 지능으로 ‘맞춤형 답변’… 보안도 ‘철저’

이번 업데이트의 또 다른 핵심은 ‘개인화 지능(Personal Intelligence)’이다. ‘저장된 지침(Saved Instructions)’ 기능을 통해 제미나이는 사용자의 취향과 맥락을 학습한다. 가령 사용자가 ‘디즈니’와 ‘테크 경험’을 선호한다고 설정해 두었다면, 여행 계획 문의 시 이를 우선 고려한 맞춤형 추천을 제공하는 식이다.

다만, 사용자가 직접 특정 분야의 전문가 페르소나를 설계하는 맞춤형 AI 봇 기능인 ‘제미나이 젬(Gemini Gems)’은 이번 통합 버전에선 제외됐다. 샤메인 드실바 구글 크롬 제품 총괄은 온라인 설명회에서 “현재는 브라우저 내 보조 역할에 집중하고 있지만, 젬 지원은 향후 고도화 과정에서 검토할 수 있는 훌륭한 기능”이라며 확장 가능성을 열어뒀다.

강력한 성능만큼 보안 체계도 촘촘히 설계됐다. 구글은 프롬프트 인젝션(AI 공격 기법) 등의 위협을 차단하도록 모델을 훈련했으며, 이메일 전송이나 일정 추가 같은 민감한 작업 전에는 반드시 이용자 확인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제미나이 인 크롬’은 지난해 미국 출시 이후 인도, 뉴질랜드, 캐나다 등 영어권 국가를 거쳐 이번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으로 확대 출시됐다. 한국어를 포함해 50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하며 데스크톱과 iOS 환경에서 우선 만나볼 수 있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전원 버튼을 길게 눌러 앱 실행 중 언제든 제미나이를 호출하는 통합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샤메인 드실바 구글 크롬 제품 총괄은 “제미나이 인 크롬은 기존 브라우저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웹 경험을 보완하는 비서”라며 “사용자가 명시적으로 요청할 때만 페이지 콘텐츠에 접근해 연속성 있는 AI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미나이 인 크롬(사진=구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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