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6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에서 차세대 합성치사 기반 이중저해 항암신약 후보 ‘네수파립’(Nesuparib)의 전이성 췌장암 관련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췌장암은 전이가 빠르고 치료 옵션이 극히 제한적인 대표적인 난치성 암종이다. 5년 생존율은 10% 초반으로, 원격 전이 시 생존율은 약 2~3% 수준까지 낮아져 새로운 치료 전략에 대한 글로벌 미충족 수요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기존 PARP 저해제는 주로 BRCA 변이 등 DNA 복구 결함이 있는 환자군에서 제한적인 효과를 보여왔다. 국내 췌장암 환자 중 BRCA 변이를 보유한 비율은 약 5% 수준에 그친다.
반면 이번 발표를 통해 네수파립은 BRCA 변이가 없는(wild-type) 췌장암 모델에서 항암 효과와 전이 억제 기능을 확인하며 신약 적용 가능 환자군을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네수파립은 기존 다중 ADP-리보스 중합효소(PARP) 저해제와 달리 PARP 저해와 탄키라제(Tankyrase) 억제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 기전(first-in-class)으로 설계됐다.
특히 탄키라제 억제를 통해 Hippo 신호전달 경로를 조절하고, 암세포의 이동과 침윤을 촉진하는 YAP 활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YAP은 암세포가 상피 상태에서 이동성이 높은 중배엽 상태로 전환되는 과정인 상피-중배엽 전이(EMT)를 유도하는 핵심 인자로, 이 과정은 암 전이의 중요한 단계로 알려져 있다.
실험 결과도 이를 뒷받침했다. 네수파립은 췌장암 세포주 기반의 이동·침윤 실험에서 탄키라제 억제를 통해 암세포의 이동과 침윤 능력을 감소시켰다. 특히 표준 치료제인 젬아브락센(gemcitabine/nab-paclitaxel)과 병용 시 젬아브락센 단독 대비 그 억제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났다.
또 이종이식 동물모델에서도 암 전이 억제 기전의 가능성이 제시됐다. BRCA 변이가 없는 췌장암 이종이식 동물모델에서 표준치료제 병용 투여시 종양 크기가 79% 감소해 젬아브락센 단독 투여군이 31% 감소에 그친 것에 대비해 두 배 이상의 효능을 보였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현재 네수파립에 대해 진행성·전이성 췌장암 1차 치료제를 목표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완료된 임상 1b상 결과 발표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네수파립은 DNA 손상 유도와 함께 Hippo 신호전달 조절을 통한 암의 성장 및 암 전이 억제를 동시에 구현하는 탄키라제·PARP 이중 기전을 통해 기존 췌장암 치료제들의 한계를 넘어설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특히 BRCA 변이 여부와 관계없이 적용 가능한 치료제로서 전이성 췌장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