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공개…"기업용 에이전트 통합 관제탑"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4월 22일, 오후 10:30

Google. (REUTERS)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구글 클라우드가 인공지능(AI)이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트 시대’를 지원하기 위한 전방위적인 플랫폼 혁신을 발표했다.

구글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6’에서 기업용 AI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Gemini Enterprise)’를 전격 공개하며 업무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AI의 첫 번째 물결은 우리가 정보를 찾는 방식을 바꿨으며, 다음 물결은 우리가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며 “오늘 우리는 가장 강력한 AI 도구들을 강화하고 이를 한 지붕 아래에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는 이제 복잡한 다단계 업무 프로세스를 실행할 수 있는 에이전트를 위해 구축된 에이전틱 시대를 위한 엔드 투 엔드(end-to-end)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 플랫폼과 앱의 결합… 누구나 에이전트 거느리는 ‘명령줄’ 시대

이번 발표의 핵심인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트 플랫폼’은 기업이 자율적으로 비즈니스 워크플로우를 실행하는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관리하는 단일 플랫폼을 제공한다. 기존 버텍스 AI(Vertex AI)의 진화형으로, 모든 에이전트에게 고유의 ‘아이덴티티(ID)’를 부여해 추적 가능성을 높이고 보안과 거버넌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했다.

(구글 제공)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CEO는 “에이전틱 AI는 기업 혁신의 다음 단계로, 복잡한 워크플로우를 자동화해 가시적인 비즈니스 결과를 제공한다”며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의 힘과 파트너들의 깊은 산업 전문 지식을 결합함으로써, 고객이 에이전틱 솔루션을 대규모로 배포하고 새로운 수준의 생산성을 달성할 수 있는 가속화된 경로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지능형 엔진은 매일 쓰는 구글 워크스페이스에도 그대로 이식된다. ‘워크스페이스 인텔리전스’가 탑재된 구글 챗은 이제 단순한 채팅창이 아니라, 목표만 입력하면 문서 작성부터 미팅 예약까지 수행하는 통합 명령줄로 변신한다.

유리 권 킴 구글 워크스페이스 제품 부사장은 “AI는 단지 캔버스로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목표를 이해해야 한다”며 “워크스페이스 인텔리전스는 사용자의 과거 작업 및 커뮤니케이션 패턴을 이해함으로써 고유한 작업 스타일과 음성, 형식 선호도를 학습해 모든 결과물이 사용자 자신처럼 들리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 데이터·보안의 ‘실행 시스템’ 진화…수직 계열화로 생태계 강화

에이전트의 자율적 행동과 정확한 판단을 뒷받침하기 위해 구글은 기존 데이터 플랫폼을 역동적인 추론 엔진으로 진화시킨 ‘에이전틱 데이터 클라우드(Agentic Data Cloud)’ 아키텍처를 전면에 내세웠다.

핵심인 ‘유니버설 컨텍스트 엔진(Knowledge Catalog)’은 단순한 데이터 카탈로그를 넘어 전사 데이터에 비즈니스 의미를 부여하고 공급망의 복잡한 관계까지 스스로 추론해 에이전트에게 제공함으로써 답변의 신뢰도를 극대화했다.

특히 새롭게 공개된 ‘스마트 스토리지(Smart Storage)’ 기술은 PDF나 이미지 같은 비정형 데이터가 저장되는 즉시 AI가 자동으로 태그를 달고 의미를 추출해 에이전트가 즉각 활용할 수 있는 지식 자산으로 변환해준다. AWS나 애저(Azure) 등 타사 클라우드 데이터를 복사나 이동 없이(Zero-copy) 현지에서 바로 분석하는 ‘크로스 클라우드 레이크하우스’를 통해 데이터 사일로를 완전히 허물었다.

안디 구트만스 구글 클라우드 부사장은 “지난 세대의 지능형 시스템은 인간의 규모를 위해서만 구축됐지만, 에이전틱 데이터 클라우드는 수만 개의 에이전트가 동시에 구동되는 규모를 위해 설계된 ‘실행 시스템(System of Action)’”이라며 “생각과 행동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보안 역시 AI 위협을 선제적으로 찾아내고 대응하는 ‘에이전틱 방어(Agentic Defense)’ 체계로 전환된다. 특히 구글 클라우드 생태계에 합류한 위즈(Wiz)와의 시너지를 통해 멀티 클라우드 환경 및 AI 앱의 취약점을 실시간으로 진단하고 자동 관리하는 강력한 보안 가시성을 확보했다.

가장 구체적인 성과는 구글 보안 운영(Google Security Operations)에 도입된 ‘심사 및 조사 에이전트’에서 나타났다. 이 에이전트는 지난 한 해 동안 500만 개 이상의 보안 경보를 처리하며, 기존에 사람이 수동으로 분석할 때 평균 30분 소요되던 시간을 단 60초(1분)로 대폭 단축시켰다.

프랜시스 드소자 구글 클라우드 보안 제품 사장은 “AI 시대는 새로운 보안 시대를 요구하며 구글 클라우드는 위협을 탐지하고 대응하는 데 있어 기계의 속도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승인되지 않은 ‘섀도우 AI’ 탐지 기능과 데이터 유출을 방어하는 ‘모델 아머’ 기술이 더해져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활동하는 환경에서도 철저한 보안 거버넌스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 글로벌 기업 도입 가속…1조 원 규모 파트너 지원 펀드 조성

글로벌 기업들의 도입 사례도 이어졌다. 머크(Merck)는 10억 달러 규모의 에이전틱 AI 전환 투자를 발표했다. 시티(Citi)는 AI 금융 자문 서비스 ‘시티 스카이’ 출시를 발표했으며, 홈디포는 AI 상담원을 통해 고객 의도 파악 시간을 10초 이내로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다르샨 칸탁 구글 클라우드 응용 AI 부사장은 “홈디포는 단순히 전화를 라우팅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진정한 의도를 즉시 이해하고 전문가의 추론을 적용해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부연했다.

구글은 이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파트너사의 에이전트 개발을 돕는 7억 5000만 달러(약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케빈 이치푸라니 구글 클라우드 글로벌 파트너 생태계 사장은 “확대된 자금을 통해 파트너들이 공동 고객의 에이전틱 AI 여정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새로운 자원과 기술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구글은 또한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스타트업 지원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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