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17 울트라로 촬영한 사진 © 뉴스1 이민주 기자
2년 넘게 아이폰15 프로를 사용하면서 '폰을 교체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적은 없다. 카카오톡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애플리케이션을 주로 사용하는 터라 성능은 충분을 넘어 과분한 수준이다.
다만 '밤'마다 한 번씩 아쉬움을 느낀다. 캄캄한 밤하늘 아래 빼곡히 들어선 여의도 빌딩의 반짝거림을 담아내려고 카메라를 가져다 대면 눈으로 볼 때와는 딴판인 화면에 실망한다. 아이폰 특유의 플레어(빛 번짐)가 화면 곳곳에 얼룩을 남기고 건물 외곽선은 조도 부족으로 인해 쉽게 흐려진다.
그렇기에 '밤의 제왕'(Master of the Night)이라는 별명을 가진 '샤오미 17 울트라'를 받았을 때 '야간 촬영 때 얼마나 다를까'하는 궁금함이 가장 먼저 들었다.
샤오미17 시리즈는 샤오미코리아가 최근 국내에 출시한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라이카(Leica)와의 전략적 공동 개발 모델(Strategic Co-creation Model)을 기반으로 제품 개발부터 사용자 경험 전반까지 협업해서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시리즈 중에서도 울트라는 새로 개발된 1인치 LOFIC 메인 센서를 중심으로 라이카 2억 화소(200MP) 망원 카메라와 기계식 광학 줌 구조를 결합한 제품이다.
왼쪽부터 아이폰15 프로로 촬영한 사진과 샤오미17 울트라로 촬영한 사진 © 뉴스1 이민주 기자
깜깜한 밤에도 플레어 없이 선명하네
제품을 받고 해가 지기만을 기다려 한강 변으로 향했다. 양손에 아이폰15 프로(이하 아이폰)와 샤오미17 울트라를 나란히 들고 여의도 방향의 야경을 담았다. 별도의 조작 없이 카메라를 켠 뒤 3배로 확대해 같은 곳을 촬영했다.
폰 화면으로 미리보이는 장면은 큰 차이가 없다. 갤러리에 들어가 찍은 사진을 보면 차이가 느껴진다. 아이폰으로 촬영한 사진에서는 밤하늘 영역 곳곳에 플레어가 번지며 '워터마크'처럼 남는다. 빛이 강한 도심 야경일수록 이런 흔적이 더 도드라진다.
반면 샤오미 17 울트라로 촬영한 사진에서는 플레어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 덕에 같은 장면이라도 하늘과 건물의 경계가 더 뚜렷하고 선명하게 보인다. 또 샤오미로 촬영한 사진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을 유지하면서도 암부의 디테일을 살렸다. 도로 옆 수풀이나 건물 하부 등 빛이 닿지 않는 영역의 경계나 선도 비교적 또렷하게 살아났다.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은 밝은 영역을 더 극적으로 밝혀주는 느낌이다. 차량의 헤드라이트나 건물 주변 등 조도가 높은 부분은 암부보다 화사하게 표현한다. 빛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보여주는 느낌으로 인해 일부 선이나 면이 날아가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샤오미17 울트라로 촬영한 사진 © 뉴스1 이민주 기자
샤오미17 울트라로 촬영한 사진. 슈퍼문 모드가 자동으로 켜진다. © 뉴스1 이민주 기자
최대 120배 줌 가능…달 표면까지 선명하게
샤오미17 울트라의 진가는 망원 촬영에서 느낄 수 있다.
늦은 밤 맨눈으로도 콩알만 하게 보이는 달 촬영을 시도했다. 달을 향해 카메라를 들고 줌 배율을 높이다 보면 곧 카메라가 달을 인식하고 '슈퍼문 모드'가 켜진다. 이 모드가 켜지면 달을 인식해 노출, 초점 등이 자동으로 조정된다.
최대 120배까지 확대해 달을 화면에 꽉 차게 찍을 수 있다. 사진을 확대해 보면 표면의 명암과 크레이터(운석 충돌 흔적)까지 또렷하게 드러난다.
양화한강공원에서 2km 떨어진 위치에 있는 국회의사당을 확대해 찍으면 창문의 모양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22배 줌을 당기면 3km 거리에 있는 NH농협캐피탈, IM증권 등 간판이 선명하게 보인다.
낮에 망원으로 촬영하면 더욱 선명한 사진이 나온다. 여의도 인근에서 5km 거리에 있는 남산 타워를 화면에 꽉 차게 담는 것도 가능하다.
왼쪽부터 아이폰15 프로로 촬영한 사진과 샤오미17 울트라로 촬영한 사진 © 뉴스1 이민주 기자
낮에는 '라이카 특유의 색감' 돋보여…'프로 모드'로 디카처럼
낮 촬영에서는 줌을 제외하면 아이폰과 비슷한 화질과 성능을 보인다. 두 기기로 촬영한 사진에서는 색감 차이 정도만 느껴진다.
샤오미로 찍은 사진보다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의 밝기가 전반적으로 밝다. 샤오미로 찍은 사진은 초록 계열이 더 진하게 살아나고 세밀한 결이 잘 드러나고 아이폰 사진은 같은 초록 계열 간의 명도 대비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아이폰은 '정리된 선명함' 같은 느낌이고 샤오미는 보이는 그대로의 질감이 잘 드러나는 사진이다.
'프로모드'를 사용하면 촬영 환경에 맞게 노출값(EV)과 셔터 속도(S), ISO, 화이트밸런스(WB), 초점(AF) 등 카메라 설정을 직접 조절할 수 있었다. 카메라 설정에 익숙하거나 촬영에 관심이 있는 사용자라면 충분히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화한강공원에서 샤오미17 울트라로 국회의사당을 15배(좌), 120배(우) 줌으로 촬영한 사진 © 뉴스1 이민주 기자
기본 성능 무난…한 시간 유튜브 봤는데 배터리 100→98%
카메라를 제외한 기본 성능은 최신폰 답게 무난하다.
샤오미17 울트라의 모바일 프로세서(AP)는 스냅드래곤8 엘리트 5세대가 적용됐다. 이 덕에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등의 앱을 실행하거나 멀티태스킹을 하는 데에도 답답한 느낌은 없다. 고사양 게임이나 영상 편집과 같은 작업이 아니라면 일상적인 사용에서는 충분하다는 느낌이다.
하루 종일 사용해도 배터리는 넉넉했다. 배터리 용량은 6000mAh다.
e심을 적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샤오미17 울트라를 사용했다. 이 기간 100% 충전 후 유튜브 영상, 음악, 페이스타임, SNS 및 웹서핑 정도 기능을 사용한 후의 잔량은 72%다.
출근하는 지하철에서 1시간가량 유튜브를 시청했다. 출발 전 100%였던 배터리가 98%로 유지됐다. 걱정했던 발열 문제는 충전 때 말고는 없었다. 1시간가량 고속 충전 때 약간 따뜻해졌다. 1시간 이상 동영상을 볼 때 등에는 발열이 없다.
긱벤치에 따르면 이 제품의 벤치마크 점수는 싱글 코어 테스트에서 3559점, 멀티 코어 테스트에서 1만 854점을 기록했다. 갤럭시 S26울트라(3781, 1만 1566점) 보다 낮지만 샤오미 17 프로 맥스나 샤오미 15 울트라 등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샤오미17 울트라 제품 이미지 © 뉴스1 이민주 기자
샤오미17 울트라 제품 이미지 © 뉴스1 이민주 기자
가격·완성도 아쉽네…"카메라 덕후에 추천"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후면 카메라 모듈의 돌출(카툭튀)이 두드러지는 디자인이라 책상에 올려두면 비스듬한 경사가 눈으로 보일 정도다.
마감 완성도도 일부 아쉬움이 남는다. 샤오미17 울트라를 들고 달릴 때면 내부 모듈이 흔들리는 듯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난다. 소리의 원인을 파악할 수 없어 불안한 마음이 든다.
가격 역시 진입장벽이다.. 카메라 성능을 앞세운 제품인 만큼 카메라 성능에 큰 가치를 두지 않는 소비자에게는 가격대가 높다고 느껴질 수 있다. 출시 가격은 16GB·512GB 모델은 189만 9000원, 16GB·1TB 모델은 199만 9000원이다.
이외 두께(8.29㎜)나 무게((218.4g)는 여타 스마트폰과 유사한 수준이어서 실사용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실제 이 제품은 역대 샤오미 울트라 모델 중 가장 얇고 가볍다.
야간 촬영이나 망원 촬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카메라 성능에 가치를 두는 사용자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minju@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