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스 테라퓨틱스는 27일(현지시각) 담도암 환자 대상 '토베시미그'(Tovecimig) 임상 2/3상(COMPANION-002)의 후속 데이터를 발표했다. (자료=컴퍼스 테라퓨틱스)
◇시험군보다 대조군이 더 오래 생존…회사는 PFS 강조
컴퍼스 테라퓨틱스(Compass Therapeutics·CMPX)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담도암 환자 대상 '토베시미그'(Tovecimig) 임상 2/3상(COMPANION-002) 후속 데이터를 발표했다. 이번 데이터는 지난해 4월 발표한 1차평가지표 이후 2차평가지표인 무진행생존기간(PFS)과 전체생존(OS)을 포함한 후속 결과다.
앞서 1차평가지표인 객관적반응률(ORR)이 시험군(파클리탁셀+토베시미그 병용요법) 17.1%로 대조군(파클리탁셀 단독요법) 5.3%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p값=0.031)
컴퍼스는 이번 임상의 핵심 성과로 PFS를 제시했다. 시험군 4.7개월로 대조군(2.6개월)보다 높았으며 위험비(HR)는 0.44로 나타났다. p값은 0.0001 미만으로 통계적 유의성을 달성했다. 파클리탁셀 단독요법 대비 질병 진행 위험을 56% 감소시켰으나 절대값 기준으로는 2.1개월 연장하는 수준이라 임상적으로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OS는 시험군 대비 대조군의 생존 기간이 더 길게 나타났다. 무작위배정 전체 환자 분석(ITT) 기준 OS가 시험군 8.9개월, 대조군 9.4개월로 집계됐다. HR은 1.05, p값은 0.78로 통계적 유의성도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컴퍼스는 대조군 57명 중 31명(54%)이 시험군으로 이동하면서 교차투여(Crrossover)된 결과 OS값이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교차 투여 환자의 OS 중앙값(mOS)는 12.8개월, 교차 투여를 하지 않은 환자(6.1개월)보다 길게 나타났다. 치료 경험을 기준으로 산정한 통합 생존기간(pooled OS)은 8.9개월로 기존 화학요법(chemo)보다 약 6개월 개선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에이비엘바이오 역시 이 같은 주장에 힘을 보탰다. 에이비엘바이오 측은 "강한 교차투여 효과로 인해 OS의 통계적 유의성은 확보되지 않았지만 오히려 이는 ABL001 치료가 실제 환자 생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러한 해석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교차 투여로 인해 OS가 단순히 희석되는 양상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이번 결과는 대조군이 더 긴 생존기간을 보이며 방향성까지 역전된 사례이기 때문에 회사 측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긴 어려울 것 같다"며 "이러한 분석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인정될지도 의문"이라고 언급했다.
안전성 측면에선 독성 이슈가 부각됐다. 주요 이상 반응으로는 고혈압이 69%, 피로가 67%였으며 3등급(Grade 3) 이상의 부작용으로 고혈압 44%, 호중구감소증 36% 등이 나타났다. 회사 측은 "새로운 안전성 이슈는 없다"고 평했다.
반응지속기간(DoR)을 포함한 전체 데이터는 연내 학회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토마스 슈츠(Thomas Schuetz) 컴퍼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결과는 토베시미그가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환자군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수 있다는 우리의 확신을 강화한다"며 "현재 우리는 FDA와 협의를 진행해 가능한 빠르게 환자들에게 치료제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신약허가신청(BLA) 허가 시점은 명시하지 않았다. 회사는 BLA에 앞서 FDA와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항암제 허가 심사에서 OS가 최종 판단 지표로 여겨지는 만큼, 이에 대한 설명과 해석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업계에서는 이번 데이터만으로 즉각적인 승인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며 추가 데이터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FDA가 환자수를 늘려서 추가 임상하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며 "OS가 통계적 유의성을 충족하지 못한 상황에서 허가를 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도 이번 데이터에 대해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컴퍼스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한때 80%대까지 급락했으며 정규장에서는 60%대 하락률을 유지했다. 에이비엘바이오 역시 28일 오전 8시 12분 기준 프리마켓에서 전일 대비 2만8500원(16.50%) 급락한 15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컴퍼스 테라퓨틱스는 27일 담도암 환자 대상 '토베시미그'(Tovecimig) 임상 2/3상 데이터 발표 후 주가가 전일 대비 3.24달러(64.41%) 급락한 1.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자료=네이버페이증권)
◇'ABL001' 승인 지연…이중항체 기술 재평가 불가피
토베시미그는 에이비엘바이오에서 가장 먼저 기술이전된 핵심 파이프라인 중 하나로 가장 빠르게 후기 임상까지 진입한 신약후보물질이었다. 이에 따라 상용화 기대감이 컸던 신약후보물질이지만 이번 결과로 인해 허가 및 상용화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일이 기업가치와 플랫폼 기술 전반의 재평가로 확대 해석되는 것에 경계했다. ABL001은 혈관내피성장인자 A(VEGF-A)와 델타 유사 리간드 4(DLL4)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로, 에이비엘바이오의 초기 이중항체 기술을 보여준 파이프라인이다. 이에 이중항체 기술 전반에 대한 시장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일이 개별 파이프라인에 국한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ABL001은 혈관신생(Angiogenesis) 영역에 속하며, 그랩바디-T 등 핵심 플랫폼 기술 기반 파이프라인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증권사별로 ABL001에 부여한 밸류에이션은 수천억원대에서 2조원대까지 다양한 수준을 형성해 왔다. 이에 따른 기업가치 재조정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mOS 데이터가 통계적으로 우월성 달성에 실패했기 때문에 FDA 허가 획득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당사는 ABL001의 이번 임상 실패가 에이비엘바이오의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이어 "에이비엘바이오의 기업가치 핵심은 ABL301에서부터 이어지는 BBB 셔틀, 그랩-B 플랫폼과 ABL111로 인체 대상 개념입증(human PoC)가 검증된 그랩바디-T 플랫폼 두 가지로 귀결된다"며 "올해 하반기 ABL111의 임상 1b상 최종 결과가 도출된 후 허가용 임상에 돌입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