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엔터 ‘슛어라운드’ 영화화…할리우드가 주목하는 웹툰 IP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4월 29일, 오후 03:31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네이버웹툰의 미국 본사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인기 영어 오리지널 웹툰 ‘슛어라운드(ShootAround)’가 할리우드 실사 영화로 제작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제작 편수 축소와 대규모 파업 여파로 콘텐츠 공급난을 겪는 할리우드가 ‘검증된 원천 지식재산(IP)’ 확보에 사활을 거는 가운데 웹툰이 주목받고 있다.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인기 영어 오리지널 웹툰 ‘슛어라운드(ShootAround)’ 표지(사진=웹툰 엔터테인먼트)
29일(현지시간) 미국 제작사 라이언 포지 엔터테인먼트와 웹툰 엔터테인먼트 산하 제작 스튜디오 웹툰 프로덕션은 최근 ‘슛어라운드’ 실사 영화 제작을 공식 발표했다.

‘슛어라운드’는 누적 조회수 2800만회를 기록한 영어 오리지널 좀비 호러 코미디 웹툰이다. 좀비 아포칼립스 상황 속 고교 농구팀의 생존기를 그린 작품으로, 장르적 재미와 캐릭터 서사, 완성도 높은 세계관을 두루 갖춘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각본은 애플TV+ 시리즈 ‘세브란스(Severance)’, 넷플릭스 시리즈 ‘나이트 에이전트’ 등에 참여한 작가 아야나 K. 화이트가 맡는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개별 영상화 계약을 넘어 할리우드가 웹툰 IP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는 평가다.

최근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디즈니, 프라임 비디오, 워너 브러더스 애니메이션 등 주요 스튜디오와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자체 제작 조직인 웹툰 프로덕션을 전면에 세워 웹툰·웹소설 IP를 영상화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하며, 단순 플랫폼을 넘어 글로벌 IP 스튜디오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대표 사례도 잇따른다. 영어 오리지널 웹툰 ‘로어 올림푸스’는 짐 헨슨 컴퍼니와 공동 제작을 거쳐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전 세계 240여개국에 공개될 예정이다. 왓패드 원작 영화 ‘럽 미 럽 미(Love Me, Love Me)’는 공개 직후 글로벌 1위에 오르며 속편 제작까지 확정됐다. ‘스태그타운(Stagtown)’, ‘그레모리 랜드(GremoryLand)’ 등도 할리우드 주요 제작사들과 영상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배경에는 할리우드의 구조 변화가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2023년 작가·배우 파업 이후 제작 편수는 줄고 투자 효율성 압박은 커졌다. 이 과정에서 스튜디오들은 실패 가능성이 큰 오리지널 신작보다 이미 팬덤과 흥행 가능성이 검증된 IP에 자본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웹툰은 매력적인 자산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팬덤을 기반으로 이미 시장 검증을 마쳤고, 수백 회차에 걸쳐 축적된 서사와 캐릭터, 완성된 세계관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미국 제작사 세븐 크로우 스토리즈 창립자 할리 스탠퍼드는 지난해 패스트 컴퍼니 이노베이션 페스티벌에서 “프로듀서가 웹툰을 맡게 되면 이미 완성된 세계를 물려받는 것과 같다”며 “원작자들이 스토리를 충분히 시험하고 다듬어 놓았기 때문에 제작자 입장에선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평가했다.

스테파니 스퍼버 라이언 포지 엔터테인먼트 사장 겸 최고콘텐츠책임자(CCO)는 “‘슛어라운드’는 우리가 찾던 잠재력 높은 IP”라며 “웹툰 프로덕션과의 협업은 매력적인 IP를 글로벌 멀티플랫폼 프랜차이즈로 키우기 위한 전략의 연장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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