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러브콜 받는 웹툰…'원천 IP' 영상으로 재탄생

IT/과학

뉴스1,

2026년 5월 04일, 오전 08:10

네이버웹툰의 영어 오리지널 웹툰 '슛어라운드'(ShootAround) (네이버웹툰 영어 서비스 '웹툰'(WEBTOON) 페이지 갈무리)

할리우드 시장이 탐내는 원천 지식재산권(IP)으로 웹툰이 떠오르고 있다. 올해 '메가 IP'를 통한 글로벌 시장 확장을 선언한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흥행 웹툰을 무기로 영상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북미 모회사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산하에 두고 있는 제작 스튜디오 웹툰 프로덕션이 최근 인기 영어 오리지널 웹툰 '슛어라운드'(ShootAround) 실사 영화 제작을 발표했다.

슛어라운드는 누적 조회수 2800만 회를 넘긴 좀비 호러 코미디 장르 웹툰이다.

이번 영화 제작은 미국 할리우드 제작사인 라이언 포지 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한다. 각본은 애플 TV의 '세브란스'와 넷플릭스의 '나이트 에이전트' 등에 참여한 아야나 K. 화이트가 맡기로 했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월트디즈니 컴퍼니(디즈니), 프라임 비디오, 워너 브러더스 애니메이션 등 주요 할리우드 영화 사업자들과 파트너십을 발표한 상태다.

특히 디즈니와는 연내 신규 디지털 만화 플랫폼을 함께 개발해 마블·스타워즈·디즈니·픽사 등 IP를 활용한 만화 약 3만 5000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마블의 기존 디지털 코믹스 구독 서비스인 '마블 언리미티드'를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AI 기반 작품 추천 등 플랫폼 기술로 고도화하는 차원이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제작 스튜디오인 웹툰 프로덕션을 중심으로 기존 할리우드 시장엔 없던 웹툰·웹소설의 영상화 트렌드를 이끌며 콘텐츠 자체 제작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제공)

콘텐츠 업계에서는 팬데믹과 대규모 파업을 거치며 할리우드 시장이 검증된 원천 IP 활용을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CNBC 보도에 따르면 2024년 할리우드에서 직접 제작하고 개봉한 영화는 총 94편으로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인 2019년 대비 20% 감소했다. 박스오피스 실적 역시 23% 줄었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할리우드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제작 편수는 줄이고 흥행이 보장된 인기 웹툰이나 웹소설 위주로 자본을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슛어라운드 실사화를 맡게 된 라이언 포지 엔터테인먼트 역시 이미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작품과의 협업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테파니 스퍼버 라이언 포지 엔터테인먼트 사장 및 최고콘텐츠책임자(CCO)는 "슛어라운드는 우리가 항상 찾던 잠재력을 지닌 IP"라며 "웹툰 프로덕션과의 파트너십은 이 같은 IP를 멀티 플랫폼 프랜차이즈로 육성하고자 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용수 웹툰 엔터테인먼트 프레지던트가 1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네이버 스퀘어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2026.03.17. (네이버웹툰 제공)

한편 웹툰 프로덕션은 북미 현지에서 많은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은 웹툰과 웹소설의 영상화를 이미 확정한 상태다.

미국 3대 만화상을 석권한 영어 오리지널 웹툰 '로어 올림푸스'는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전 세계 240여 개국에 독점 공개될 예정이다. 북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에서 역대 2번째로 높은 조회수인 2억 6100만 회를 기록한 '체이싱 레드'는 글로벌 주요 시장 배급 계약을 마쳤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올해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성을 중심으로 창작자와 콘텐츠 지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김용수 웹툰 엔터테인먼트 프레지던트는 "가장 중요한 사업 전략은 수익성보다 성장성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한국(네이버웹툰)과 일본(라인망가)에서 보여주는 것만큼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류 플랫폼으로 인정받기 위해 콘텐츠와 창작자 지원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be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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