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연봉 11억' 게임AI 개발자 뽑는다…게임판 '흔들'

IT/과학

뉴스1,

2026년 5월 05일, 오후 12:10


넷플릭스가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게임 분야 생성형 인공지능(AI) 전문가 확보에 나섰다. 단순 게임 라인업 확대를 넘어, 최신 AI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엔터테인먼트 사업 구조를 구축하려는 구상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소재 '스튜디오 미디어 알고리즘 팀'에서 근무할 게임 부문 머신러닝 연구원 채용 공고를 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보수 시스템이다. 이 직무의 연봉 범위는 최소 46만 6000달러에서 최대 75만 달러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6억 8000만원에서 최대 11억 원에 달한다.

핵심 채용 목표는 게임용 거대언어모델(LLM)과 멀티모달 기술의 연구 개발 및 최적화다. 넷플릭스는 이미지나 비디오, 3D 생성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실제 게임 서비스에 적용할 방침이다.

예컨대 캐릭터와의 자유로운 대화 구현이나 3D 배경·아이템 실시간 생성 같은 고난도 AI 기능을 스마트폰이나 TV 등 저사양 기기에서도 끊김 없이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넷플릭스가 이토록 공격적으로 채용에 나선 건 게임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성장 동력을 고도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한 외국인 관광객이 넷플릭스 오리지널시리즈 '오징어게임2'의 '영희'의 대형 모형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2024.12.25 © 뉴스1 김진환 기자

넷플릭스는 2021년 11월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다. 초기 서비스는 퍼즐, 플래시 게임 등등 단순한 수준에 머물렀다. 이후 게임 개발사를 인수하며 게임 사업을 대폭 확대했다.

넷플릭스는 2021년에 '옥센프리(OXENFREE)'로 유명한 게임 제작사 '나이트 스쿨 스튜디오'를 인수했다. 2022년에는 게임 개발업체 '보스 파이트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최근에는 '오징어게임' 등 자체 지식재산권(IP)과 더불어 '풋볼 매니저'(FM), '문명' 등 외부 인기 게임을 자사 플랫폼에 탑재했다.

넷플릭스가 이번에 고품질 AI 모델 내재화를 결정한 것은 이 같은 대형 프로젝트 제작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게임 제작비 상승은 업계 공통의 숙제다. 영국 시장경쟁청(CMA)는 2022년부터 2028년까지 게임 개발 비용이 연평균 8%씩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발사들은 치솟는 제작비를 감당하려 AI 기술 도입을 서두르는 추세다. 게임 '더 라스트 오브 어스' 개발 총괄 닐 드럭만은 "AI는 고정관념에서 자유롭고 인간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사들도 게임 AI 기술 연구와 활용에 열심이다. 크래프톤(259960)은 온디바이스 소형언어모델(SLM)에 기반해 이용자와 상호작용하는 CPC를 선보였다. 엔씨(036570)는 자회사 NC AI를 통해 게임 애셋(개발 자료) 생성 모델인 '바르코 3D'를 운영한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의 행보는 AI 기술력을 갖춘 '테크 기반 게임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며 "저사양 기기에서도 고사양 AI 기능을 구현하려는 시도는 독자적 게임 생태계를 구축하는 핵심 승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minj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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