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 ‘2025년 공공부문 AI 도입현황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공공부문 AI 도입 계약 규모는 2015년 2443억원에서 2024년 2조8207억원으로 약 11.5배 성장했다. 같은 기간 계약 건수도 221건에서 1215건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공공 ICT 전체 용역 가운데 AI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6년 3.3%에서 지난해 11.8%까지 확대됐다. 조사 대상 공공기관 412곳 중 268곳(65%)이 이미 AI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보고서는 공공 AI 시장이 딥러닝 기반 분류·식별 중심의 ‘1차 사이클’을 지나 생성형 AI 중심의 ‘2차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생성형 AI 도입 건수는 2023년 24건에서 지난해 42건으로 75% 급증했다. 초기에는 문서 처리 등 내부 업무 효율화가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챗봇과 추천 기술을 활용한 대민 서비스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대표 사례로는 대한법률구조공단의 ‘차세대 법률구조 플랫폼’이 꼽힌다. AI가 법률 상담 내용을 문맥 기반으로 분석하고 전문 변호사 연계까지 지원하는 방식이다.
공급 생태계 측면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전체 AI 사업 계약의 87.6%를 중소기업이 수주하면서 공공 AI 시장이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 성장 기반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클라우드 전환 지연은 최대 과제”
다만 공공 AI 확산 속도에 비해 인프라 전환은 여전히 더디다는 지적이다.
특히 클라우드 기반 AI 활용은 계약 건수와 참여 기업 수 모두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기존 시스템과의 호환성 문제, 추가 관리 비용 부담 등이 공공기관의 AI 전환을 늦추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구축 중심 사업이 정점을 지나면서 유지관리 사업 비중이 36%까지 높아진 점도 과제로 제시됐다. 신규 혁신 투자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다.
◇“AI 보안 주권·클라우드 네이티브 전략 필요”
보고서는 공공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중심 전환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시스템 설계 단계부터 클라우드 기반 구조를 적용해 생성형 AI 활용에 최적화된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다.
아울러 해외 빅테크 모델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의 ‘보안 특화 AI’를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AI 확산과 함께 데이터 주권과 보안 체계 확보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를 수행한 임영모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통계 조사에도 AI 모델을 도입해 신뢰성을 높였듯 정부 차원의 예산·기술 지원을 확대해 공공 전반의 AI 혁신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