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섭 머스트바이오 대표 "내년까지 차세대 면역항암제 2건 이상 기술이전 목표"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5월 11일, 오전 08:11

[이데일리 홍주연 기자] "키트루다를 비롯한 기존 면역항암제는 30%의 환자에게만 듣는다. 나머지 70%를 포함한 모두를 위한 치료제를 만드는 것이 머스트바이오의 출발점이다."

김맹섭 머스트바이오 대표(이미지=홍주연 기자)




◇9개 기관 참여 시리즈C 350억 유치…기업가치 940억 인정

김맹섭 머스트바이오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창업 배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키트루다·옵디보로 대표되는 PD-1(세포예정사단백질1) 계열 면역항암제는 연간 수백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자리잡았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환자 10명 중 3명에게만 효과가 나타난다.

면역세포가 부족하거나 종양 내 침투가 막힌 환자에게는 약이 듣지 않기 때문이다. 머스트바이오는 이런 미충족 수요를 정면으로 겨냥해 2021년 설립됐다. 머스트바이오는 시리즈C 투자 유치를 마무리하고 임상 시험과 기업공개(IPO) 준비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낸다. 특히 머스트바이오는 내년까지 신약 파이프라인 가운데 2건 이상의 대형 기술 이전 성사를 목표로 하고있다.

머스트바이오는 한미약품 출신 신약 개발 전문가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김맹섭 대표는 한미약품 연구소장 시절 올무티닙 등 굵직한 기술수출을 주도한 인물로 한미약품의 혁신 플랫폼 랩스커버리 개발을 이끈 핵심 인력들과 함께 머스트바이오를 창업했다.

회사명은 '핵심 항암제를 반드시 만들겠다'는 의지와 '다중특이적 타깃 바이오의약품(Multispecific Targeting Biologics)'의 약자를 동시에 담고 있다. 김맹섭 대표는 "시장이 확보되고 성장하는 분야에서 차별화된 차세대 약물을 선보이려 노력하고 있다"며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니라 반드시 상업화돼 환자에게 전달될 수 있는 약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철학"이라고 밝혔다.

머스트바이오는 지난달 35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를 마무리하면서 실탄도 확보했다. 주당 발행가는 31만8300원으로 투자 전 기업가치(프리밸류) 590억원을 인정받았다. 투자 후 기업가치는 940억원에 이른다.

시리즈C 투자에는 기존 투자자인 △한국투자파트너스 △프리미어파트너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한국산업은행 △안국약품 △원익투자파트너스 △신한캐피탈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BNH인베스트먼트가 신규로 합류하며 총 9개 기관이 참여했다.

2021년 설립 이후 시리즈A 90억원, 시리즈B 195억원을 포함한 누적 투자금은 635억원에 달한다. 특히 한국투자파트너스, 프리미어파트너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는 시리즈A 투자부터 시리즈C 투자까지 연속 후속 투자를 이어가며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이어갔다. 확보한 자금은 주력 파이프라인 임상 개발과 글로벌 사업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BICSTA·STARKINE, 플랫폼 전략으로 차세대 면역항암제 확장

머스트바이오의 핵심 기술로 다중항체 플랫폼 빅스타(BICSTA)와 종양 선택적 면역사이토카인 기술 스타카인(STARKINE)이 꼽힌다. BICSTA는 이중·다중항체 형성 비율을 높여 생산성과 경제성을 확보한다. STARKINE은 사이토카인의 아미노산 서열을 최적화해 종양미세환경(TME)에서는 강하게, 전신에서는 약하게 작동하도록 설계한다.

사이토카인은 면역세포를 증식·활성화하는 강력한 물질이지만 전신 독성이 문제였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기술거래에서 20억~30억달러(약 2조9500억~4조4200억원)를 투자하고도 임상에 실패한 주요 원인도 안전성 문제였다. 머스트바이오는 두 플랫폼을 결합해 PD-1 억제제에 면역사이토카인을 붙이는 방식으로 반응률 70~80% 달성을 목표로 한다.

김 대표는 "사이토카인의 바인딩 어피니티(결합 친화도)를 정밀하게 조절해 종양 선택성을 높이는 것이 임상 성공의 열쇠"라고 말했다.

머스트바이오가 특정 파이프라인 하나에 집중하지 않고 플랫폼 전략을 택한데는 이유가 있다. 두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구조를 갖추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그는 "머스트바이오는 한두개 신약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으로 끝나는 기업이 아니라 계속해서 신약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트바이오는 현재 △MB4 △MB5 △MB7 △MB9 △MB13 등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이중 MB5 임상 단계가 가장 빠르다. MB5(αPD-1/IL-2v)는 이중작용 면역항암제로 PD-1과 변형IL-2(인터루킨-2)를 융합했다. MB5는 전신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종양미세환경(TME)에서 T세포(면역세포) 활성화와 증식을 유도하도록 설계됐다.

기존 면역항암제에 내성을 보이는 암 모델에서도 체중 감소 없이 우수한 항암 효능을 확인했다. MB5는 내년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자체 임상을 추진하고 있다. 머스트바이오는 MB5의 임상 1상 중간 데이터를 확보한 뒤 기술 이전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머스트바이오는 셀트리온과 글로벌 최초 IL-2v(인터루킨-2 변이체) 삼중작용 면역항암제 MB4(αPD-1/αVEGF/IL-2v)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머스트바이오가 후보물질 개발을 담당하고 셀트리온이 전임상을 포함한 이후 전 과정을 맡는 구조다. 머스트바이오는 셀트리온이 추진하는 서울바이오허브-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참여기업으로 선정됐다. 머스트바이오는 지난해 10월 셀트리온과 공동연구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머스트바이오는 지난달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에서 IL-21 기반 삼중융합 항암제 MB7207(αPD-1/αVEGF/IL-21v)의 전임상 데이터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MB7207은 PD-1 결합을 통한 T세포 활성화,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VEGF) 차단을 통한 종양 미세환경 내 면역 억제 신호 차단, IL-21v를 통한 CD8+ T세포 및 기억면역세포 증식 강화의 삼중 작용 기전을 보였다.

MB7207는 조절 T세포(Tregs) 증식을 억제하면서 CD8+ T세포 확장을 유도해 기존 사이토카인 치료제의 비특이적 면역 활성화 문제를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동물 모델에서 PD-1 단일항체 및 PD-1/VEGF 이중항체 대비 우수한 항종양 효과를 확인했다. 반복 투여 시에도 유의한 독성은 없었다. MB7207는 △비소세포폐암 △간세포암 △백금저항성 난소암 △대장암 등이 주요 적응증으로 검토되고 있다. 머스트바이오는 MB7207의 전임상 단계에서 글로벌 빅파마와의 라이선스 아웃 또는 공동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IL-2가 면역세포를 강하게 자극하는 사이토카인이라면 IL-21은 면역 반응의 지속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며 "PD-1과 VEGF로 종양 내 면역 환경을 개선하고 IL-21로 항암 효과를 장기간 유지하는 것이 MB7207의 설계 원리"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대표는 PD-1 양성 T세포에서 약 5000배의 종양 선택성을 확인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머스트바이오는 AACR 부대행사인 온콜로지 인더스트리 파트너링(OIP)에도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돼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업 논의를 진행했다. 약 60개 회사가 지원해 13개 회사만 발표 기회를 얻었다.

◇내년까지 기술이전 2건·2028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 목표

머스트바이오는 기업공개(IPO) 일정과 관련해 내년 기술특례상장 신청 후 2028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상장을 위한 핵심 요소로 MB5 임상 1상 진입, MB4 개발 진행, 추가 파이프라인 기술이전 세 가지를 꼽았다. 머스트바이오는 현재 글로벌 제약사 5곳 이상과 기술이전을 협의하고 있다.

머스트바이오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도 병행하고 있다. 머스트바이오는 지난해 1월부터 존슨앤드존슨이 운영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JLABS Korea)에 선정돼 글로벌 연구개발 협력과 투자 연계 지원을 받고 있다.

향후 머스트바이오는 전략적 투자자(SI) 추가 확보와 해외 파트너십 확대를 병행하며 사업개발을 강화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시가총액 10조원 이상의 글로벌 혁신 신약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면역사이토카인 영역은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상의 파급력을 가진 항암 분야의 새로운 대세가 될 것"이라며 "현재 다수의 글로벌 빅파마와 기술이전을 논의하고 있는 만큼 내년까지 2건 이상의 대형 기술이전을 성사시키고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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