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여파에 영업익 30%↓…KT, 배당 확대로 주가 방어(종합)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5월 12일, 오후 05:02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KT(030200)가 올해 1분기 해킹 사태 여파로 영업이익이 30% 가까이 줄어든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위약금 면제 기간 가입자 이탈과 고객 보상 프로그램 비용이 실적 부담으로 작용한 가운데, KT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소 주당 배당금(DPS)을 기존보다 약 22% 높이고 별도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환원에 투입하기로 했다. 고객 신뢰 회복과 동시에 박윤영 신임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방향인 인공지능 전환(AX) 플랫폼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KT 1분기 연결기준 실적 현황(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KT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7784억원, 영업이익 4827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29.9%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일회성 분양이익이 반영됐던 데 따른 높은 기저효과에 해킹 사태 이후 고객 보답 프로그램, 침해사고 관련 비용이 겹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KT는 이날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정보보안, 네트워크, IT 인프라 혁신으로 통신사의 본질을 다시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KT는 해킹 사태 이후 고객보답 프로그램과 ‘고객보호 365’ TF를 통해 고객 피해를 사전에 탐지하고, 피해 발생 시 24시간 내 해결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상담·판매·개통·사후관리 등 고객 접점 전반에 AI를 적용해 초개인화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IPTV 역시 AI 기반 맞춤형 콘텐츠 추천을 강화해 ‘넥스트 IPTV 플랫폼’으로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B2B와 AX 사업은 중장기 성장축으로 제시됐다. 기업서비스 매출은 대형 구축사업 종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지만, KT는 재난안전통신망 구축사업 등 대형 공공사업과 금융권 AICC·클라우드 수주를 확보하며 향후 성장 기반을 다졌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팔란티어와의 전략적 협업도 금융 고객 중심의 AX 신규 수주로 이어지고 있다.

KT는 AX 사업에서 단순 기술 공급자를 넘어 고객의 비즈니스 성과를 함께 만드는 ‘AX 밸류 파트너’를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에이전트 AI 기반 차세대 AICC, 산업별 특성과 보안·소버린 요건을 반영한 AX 플랫폼, 고객 운영까지 지원하는 매니지드 서비스를 통해 금융·공공·제조·국방 등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그룹사 실적은 일부 완충 역할을 했다. KT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와 AI·클라우드 수요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다. KT에스테이트는 대전 괴정동 아파트 분양 수익과 호텔 사업 호조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2.9% 증가한 2374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자회사도 광고시장 둔화와 플레이디 매각 영향에도 1.9% 성장했다.

KT는 실적 부진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를 방어하기 위해 중기 주주환원 정책도 함께 내놨다.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별도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한다. 올해 연간 최소 DPS는 기존 1960원에서 2400원으로 높였다. 1분기 주당 배당금은 600원으로 확정했다. 이날 부진한 1분기 실적 발표에도 배당 확대 효과로 KT 주가는 전장 대비 1.87% 오른 5만9900원에 마감했다.

KT는 2분기부터 판매비를 중심으로 영업비용을 관리해 수익성을 방어하고, 올해 고객 침해사고 영향을 제외한 조정 영업이익 1조5000억원 수준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부동산과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콘텐츠 등 그룹 핵심 포트폴리오도 연간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았다.

KT는 박윤영 신임 CEO의 경영 방향을 ‘AX 플랫폼 컴퍼니’ 전환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단단한 본질’과 ‘확실한 성장’을 두 축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민혜병 KT CFO는 “단단한 본질은 정보보안 혁신, 네트워크 인프라 품질 강화, IT 인프라 고도화를 통해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확실한 성장은 B2C·B2B 통신 영역뿐 아니라 신성장 영역에서도 AX 성장 모델을 확장하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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