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의 주 이용고객 층이 외국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사정에 어두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비싼 요금을 받는 것이 K관광 이미지에도 찬물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고가 요금제가 지속될 경우 국내 업체들의 동일 서비스 가격 상승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좌측부터 지난 11일 오전 타다 넥스트, 카카오T, 우버를 이용해 명동역에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까지 검색했을 때 나온 가격 (사진=프리미엄 밴 서비스 가격 비교)
전날 오전 검색한 결과 ‘타다 넥스트’가 8만 1600원, ‘아이엠(i.M) 화이트’가 9만 7900원, ‘카카오T 벤티’가 11만 8000원 수준을 제시한 반면, 우버의 ‘프리미엄 밴’은 무려 16만 51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시간대에도 확인했을 때도 카카오T나 타다 등이 8만원대인 반면 우버 서비스는 16만원대로 유지됐다. 동일한 차종과 서비스를 제공함에도 앱 선택에 따라 요금이 2배 가량 벌어지는 셈이다.
이 같은 격차는 우버 특유의 ‘다이내믹 프라이싱(탄력 요금제)’ 때문에 발생한다. 우버는 날씨, 교통량, 이벤트 등 실시간 수요와 공급을 분석해 요금을 산출하는데 공항이동 등 수요가 몰리는 시간 대에는 요금이 폭등하는 구조다.
물론 비슷한 거리 기준으로 도쿄 나리타 공항, 뉴욕 JFK 공항에서 도심까지 고급 택시 이동 비용은 20만~30만원대를 훌쩍 넘는다. 글로벌 기준으로만 보면 국내 우버 요금이 특별히 비싸다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국내 물가 수준과 동급 서비스의 실제 시장가(8만~11만원대)를 감안하면 외국인이 뒤늦게 바가지를 썼다는 인상을 갖기에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버 측은 “카카오T 벤티와 요금 체계가 유사하며, 수요·공급 시간대가 달라 요금이 다르게 적용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제는 정보 비대칭 상태에 놓인 외국인 관광객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이다. 해외에서 우버를 사용하던 외국인들은 편의성과 안전 등을 고려해 국내에서도 별도 앱 설치 없이 기존 앱을 그대로 이용한다. 이 과정에서 타다·카카오T 벤티 같은 저렴한 대안을 인지하지 못한 채 고가 요금을 지불하게 된다. 한국 소비자는 앱을 비교해 최저가를 선택할 수 있지만, 외국인에게 선택지 자체가 없게 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외국 플랫폼이라도 동일 서비스에 2배 요금을 받는다면, 공공 요금 관점에서 정부가 관여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요금이 100% 오르도록 그냥 둘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우버의 고가 정책이 국내 모빌리티 시장 전반의 요금 인상을 부추기는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우버가 형성한 높은 가격 기준선을 근거로 카카오T 등 국내 사업자들이 연쇄적으로 요금을 올릴 경우, 피해는 결국 내국인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이 접하는 유일한 이동 앱인 우버가 가장 비싼 상황은 K관광에 좋은 시그널은 아니다”며 “정부가 외국인들이 바가지 요금을 당하지 않도록 이동수단에 대한 안내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