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누리호도 거친 ‘국가 가속기’…13년 무사고 4만시간 돌파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5월 14일, 오전 12:02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AI 반도체와 우주항공 부품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검증해온 국가 양성자가속기가 13년간 무사고 운영 끝에 누적 운전시간 4만 시간을 돌파했다. 정부는 이를 기반으로 차세대 AI 반도체와 우주산업 지원을 위한 시험 인프라 고도화에도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경북 경주 한국원자력연구원의 100MeV급 선형 양성자가속기가 2013년 첫 가동 이후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누적 운전시간 4만 시간을 달성했다고 14일 밝혔다.

IBS 양성자과학연구단의 100MeV급 양성자가속기.(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뉴스1
양성자가속기는 반도체와 전자부품에 우주·대기 방사선 환경을 인위적으로 구현해 오류와 결함 여부를 검증하는 대형 연구시설이다. 최근 AI 데이터센터용 GPU, 고대역폭메모리(HBM), 위성·우주 부품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필수 시험 인프라로 활용되고 있다.

실제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은 AI 데이터센터용 HBM 개발 과정에서 양성자가속기 시험을 활용해 서버 칩 오류 발생 확률을 기존보다 3배 이상 낮췄다. 또 국내 기업의 반도체 소자는 누리호 탑재 위성에 적용되기 전 이 시설에서 우주 환경 검증을 거쳤다.

수요가 늘면서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해부터 기존 8시간 운영 체계를 24시간으로 확대했다. 지난해에만 353명의 연구자와 기업이 210건의 시험·실험을 진행했다.

과기정통부는 앞으로 가속기 성능도 높일 계획이다. 현재 100MeV급 장비를 향후 200MeV급으로 고도화하기 위한 선행 연구개발(R&D)을 추진 중이다.

200MeV급 양성자가속기는 AI 반도체, 자율주행차, 위성 기반 6G 통신용 반도체 등의 방사선 영향 평가를 위한 국제 기준 수준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해외 시설에 의존하던 국내 기업들의 시험·인증 수요를 국내에서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은영 과기정통부 연구성과혁신관은 “4만 시간 무사고 운영은 국가 대형연구시설의 안정성과 기술력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반도체와 우주항공 등 국가전략기술 분야 지원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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