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피, 신흥국 B2G 뚫고 美핵심시장 진출… '글로벌 SMA 교정 벨트' 가속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5월 14일, 오후 01:59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세계 최초로 다이렉트 3차원(3D) 프린팅 기반의 형상기억 교정 장치(Shape Memory Aligner, SMA)를 상용화한 그래피(318060)가 발칸반도와 중앙아시아를 거쳐 미국 서부로 이어지는 ‘SMA 글로벌 벨트’ 구축을 본격화하며 시장 지배력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키르기스스탄 내각 의장(가운데) 및 정부 관계자들과 미팅을 진행하는 심운섭 그래피 대표와 라빈드라 난다 교수 (사진=그래피)


그래피는 14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CDA 2026(California Dental Association)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이달 초 AAO 2026에서 입증한 북미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실제 매출 성과로 직결시킨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앞서 연달아 코소보 SHODK 참가를 비롯해 키르기스스탄 ‘그래피 서밋’ 개최 및 정부 고위급 미팅을 성사시키며 신흥 시장 내 확고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바 있다. 특히 독보적인 SMA 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학술·교육·임상·디지털 워크플로우’를 하나로 묶는 플랫폼 전략을 통해, 세계 치과 및 기공소의 시스템 도입을 유도하는 락인(Lock-in) 효과를 창출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8~10일에는 코소보 프리슈티나에서 열린 ‘SHODK Ortho Congress 2026’ 참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세계적인 교정학 권위자 라빈드라 난다(Prof. Ravindra Nanda) 교수가 연자로 나서 투명교정 생역학 등 최신 임상 지견을 공유했으며, 그래피는 다이렉트 3D 프린팅 기반의 SMA 워크플로우와 데모 세션을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디지털 교정 전환 초기 단계에 있는 발칸 및 동유럽 지역 특성상, 인하우스(In-house) 생산이 가능한 3D 프린팅 기반 교정 시스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그래피는 이번 SHODK를 통해 코소보·알바니아 지역에서 약 10건 규모의 SMA 시스템 초기 공급 계약을 현장에서 성사시켰다. SMA 시스템 특성상 초기 도입 이후에도 독자 SMA 소재 중심의 반복 매출 구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장기적인 매출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해당 계약 외에도 현지 파트너 및 의료진들과의 추가 협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그래피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발칸 지역 내 SMA 기반 디지털 교정 벨트 구축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팅 후 기념촬영을 진행중인 키르기스스탄 내각 의장(왼쪽), 라빈드라 난다 교수(가운데), 심운섭 그래피 대표(오른쪽) (사진=그래피)


이어 그래피는 지난 11~12일 양일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키르기스스탄 그래피 서밋’을 독자적으로 개최하기도 했다. 사전 등록된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라빈드라 난다 교수의 강연과 함께 3D 프린팅 기반 SMA 치료 워크플로우 소개, 라이브 데모 및 글로벌 임상 케이스 공유 등이 진행되며 참석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그래피 관계자는 “행사 이전부터 현지 의료진과 기관을 중심으로 연구 및 도입 검토가 꾸준히 진행돼 왔다”며 “이번 서밋을 기점으로 학술 교류를 넘어 구체적인 시스템 발주 및 실제 임상 도입에 대한 협업 논의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임상 경험 공유를 통해 도입을 유도하는 그래피의 임상 기반 시장 확장 전략이 중앙아시아에서도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지 임상 현장의 높은 관심은 국가 차원의 협력 논의로도 이어졌다. 그래피는 지난 11일 키르기스스탄 내각 의장 아딜벡 카시말리에프(Adylbek Aleshovich Kasymaliev) 및 보건부 장관 다미르벡 오스모노프(Damirbek Asilbekovich Osmonov) 등 고위급 정부 관계자들과 단독 미팅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키르기스스탄 국가 차원의 디지털 덴티스트리 도입 방향과 소아 교정, 고령 환자 대상 보철 솔루션 등 의료 인프라 현대화를 위한 포괄적 협력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특히 그래피는 보건부 및 현 정부와 협력해 소아·고령 환자 대상 교정 보험 사업에 SMA를 접목하는 파일럿 프로그램 추진을 확정했으며, 향후 국가 단위 디지털 교정 시스템 확대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래피는 비슈케크(Bishkek)를 전략적 생산 거점으로 활용해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 권역 전반에 SMA를 공급하는 광역 네트워크 구축 방안에 대해서도 현지 파트너들과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디지털 의료 인프라 현대화와 전문 의료 접근성 확대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며, “그래피의 SMA 기반 디지털 교정 플랫폼과 인하우스 생산 워크플로우가 현지 의료 환경을 혁신할 최적의 솔루션으로 정부 차원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흥국을 아우른 그래피의 글로벌 행보는 투명교정 산업의 최대 격전지인 미국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그래피는 14일부터 열리는 CDA 2026에 참가해 미국 서부 개원 시장을 정조준한다.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한 미국 서부는 다수의 대형 교정 네트워크와 디지털 선도 병원이 밀집한 핵심 거점이다. 앞서 AAO 2026을 통해 글로벌 의료진에게 SMA의 임상적 우수성을 확고히 각인시킨 그래피는, 이번 CDA에서 기존 열성형 방식과 차별화되는 SMA 통합 플랫폼의 실질적인 도입 혜택을 강조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투명교정 시장은 2030년 약 450억 달러(약 60조원) 규모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초기 시장인 동유럽·중앙아시아에서의 선도적 입지 구축과 최대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의 실질적 점유율 확대를 동시에 이뤄내며 글로벌 디지털 교정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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