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는 현대자동차 생산 현장에 적용한 로봇 예지보전 솔루션을 이렇게 설명했다. 마키나락스의 AI는 로봇 동작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이상 징후가 큰 로봇부터 우선 점검 대상으로 제시한다. 이 솔루션은 올해 현대자동차 국내외 생산거점의 로봇 1400여 대에 적용될 예정이다.
마키나락스는 오는 20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상장을 앞두고 진행한 일반청약에서는 약 14조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았고, 우리사주조합 배정 물량도 완판됐다.
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 (사진=마키나락스)
윤 대표는 MIT에서 물리학을 공부한 뒤 삼성전자 반도체와 SK텔레콤을 거쳐 2017년 마키나락스를 공동 창업했다. 그가 창업 당시 주목한 시장은 공장 설비, 로봇, 국방 시스템처럼 실제 산업 현장에서 작동하는 AI였다.
윤 대표는 “제조는 한국에서 하면 분명히 강점이 있다고 봤다”며 “한국에서 했을 때의 장점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회사를 만드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마키나락스는 자동차, 반도체, 에너지, 배터리, 국방 등 고난도 AI 운영이 필요한 산업 현장을 주요 시장으로 삼고 있다. 핵심 제품은 엔터프라이즈 AI 운영체제(OS) ‘런웨이’다. 폐쇄망과 공장 서버 환경에서도 AI 개발·배포·운영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데이터 반출이 어렵고 보안 요구가 높은 제조·국방 현장을 겨냥한다. 회사는 작년까지 6000건 이상의 산업 특화 AI 모델을 적용했다.
현대차 사례는 런웨이 기반 기술력이 실제 제조 현장에서 검증된 대표 사례다. 윤 대표는 “여러 거점 공장과 1000여대 이상 로봇에 적용됐다는 점이 의미 있다”며 “검증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지만 확산은 훨씬 빠르게 된다”고 말했다.
제조 AI 적용 범위는 생산라인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마키나락스는 반도체 부품·장비 등 다품종 소량생산 기업의 도면 기반 견적 업무를 지원하는 AI 애플리케이션 ‘드로우X’도 공급하고 있다.
마키나락스 런웨이 구동화면 (사진=마키나락스)
마키나락스는 제조 현장을 넘어 국방 분야도 성장축으로 삼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 합동참모본부 등으로 고객군을 넓히며 폐쇄망·고보안 환경에서 AI OS를 공급하는 전략이다. 윤 대표는 “국방 쪽도 기반을 닦아놓고 그 위에 AI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AI OS를 공급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상장 이후 마키나락스의 과제는 프로젝트형 AI 솔루션 기업에서 반복 매출 기반의 AI 운영체제(OS) 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회사는 자체 플랫폼 ‘런웨이(Runway)’를 제조 현장용 ‘다크팩토리 OS’, 국방 현장용 ‘디펜스 OS’로 특화해 라이선스와 유지·연장 매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일본을 우선 공략하고 있다. 마키나락스는 지난해 일본 법인을 설립한 뒤 자동차·산업용 기계·로봇 분야 고객사를 확보했다.
윤성호가 그리는 장기 목표는 단순 자동화를 넘어선 ‘완전 자율 제조’다. 그는 “다크팩토리 OS는 궁극적으로 완전 자율 공장을 지향한다”며 “원자재 조달부터 설계·생산·품질·유통까지 전 과정을 AI가 수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5년 안에는 작은 공장이라도 고도화된 자율 공장을 실제 구현해보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윤 대표는 이런 기술이 향후 우주 산업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스페이스X를 예로 들며 “우주에 필요한 물자를 지구에서 제조해 운반하는 것보다, 현지에서 자율 제조를 통해 자급자족하는 편이 훨씬 비용 효율적일 수 있다”며 “미래에는 우주 산업과도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키나락스는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인 1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총 공모금액은 395억원이며, 예상 시가총액은 2631억원이다. 기관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2427개 기관이 참여해 119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일반청약 경쟁률은 2807.8대 1로 집계됐다. 청약 증거금은 약 13조8722억원이 몰렸으며, 우리사주조합 배정 물량도 전량 소화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