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콘텐츠 정체 속 넷플릭스 영향력 확대…"OTT 자료제출 근거 필요"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5월 15일, 오후 04:34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국내 방송영상 콘텐츠 제작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 넷플릭스의 시장 영향력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 로고.(사진=AFP)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15일 제10차 전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5년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 결과를 보고했다.

방미통위는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에서 유료방송시장, 방송채널거래시장, 방송영상콘텐츠거래시장, 방송광고시장 등 4개 단위 시장을 분석했다. 이번 평가는 2024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 회계보고서, 방송산업 실태조사, 이용자·제작사·광고주 설문조사 등을 토대로 이뤄졌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방송영상콘텐츠 거래시장에서 나타났다. 방송사업자와 국내 OTT의 제작 수요는 줄어든 반면, 글로벌 OTT의 제작 수요는 늘었다. 2024년 방송사업자와 OTT 사업자의 드라마 공급 개수는 108개로 전년 112개보다 소폭 감소했다. 이 가운데 국내 사업자의 제작 수요는 감소했지만 글로벌 OTT 사업자의 제작 수요는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영향력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공급은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30개로 집계됐다. 2024년 넷플릭스 전 세계 시청시간 중 한국 콘텐츠 비중은 8.8%로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방미통위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넷플릭스의 높은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방송사업자의 전체 직접제작비는 2024년 2조9709억원으로 전년보다 2.3% 증가했다. 그러나 외주제작비는 9878억원으로 2.2% 감소했다. 지상파 직접제작비는 9002억원으로 5.2% 줄어든 반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는 2조707억원으로 6.0% 늘었다.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장(가운데)이 1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2026년 제10차 전체회의'를 진행하고 있다.(사빈=방미통위)
방미통위는 넷플릭스의 수요 점유율이 확대되고 해외 2차 유통 시장에서의 기대수익도 중요해지면서 제작사에 대한 넷플릭스의 협상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넷플릭스 영향력이 강화될 경우 국내 콘텐츠 제작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유료방송시장도 OTT 경쟁 압력의 영향을 받고 있다. 2024년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630만명으로 전년 대비 0.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방송사업 매출액은 7조2361억원으로 0.1% 증가에 머물렀다. IPTV 3사 계열사의 가입자 비중은 87.2%, 매출액 비중은 91.7%까지 높아졌지만, OTT와의 경쟁으로 시장집중도 상승이 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방송광고시장 침체도 이어졌다. 2024년 방송광고 매출은 2조1976억원으로 전년보다 6.8% 감소했다. 전체 광고시장에서 라디오를 제외한 TV 방송광고 비중은 17.7%로 줄었다. 넷플릭스와 티빙 등 OTT 광고요금제 가입자가 빠르게 늘면서 방송광고에 대한 대체 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방송채널거래시장에서는 방송채널 제공 매출이 1조5629억원으로 전년보다 4.6% 증가했다. 다만 유료방송 시장과 방송광고 시장이 침체될 경우 콘텐츠 대가와 홈쇼핑 송출수수료를 둘러싼 분쟁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방미통위는 평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OTT 사업자 관련 자료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위원들은 방송시장 경쟁상황을 제대로 평가하려면 넷플릭스 등 OTT 사업자의 가입자, 매출, 콘텐츠 투자 규모 등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미통위는 방송사업자와 OTT 사업자 간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OTT를 포괄한 시장 분석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OTT 사업자에 대한 자료제출 요구 근거를 마련하는 등 제도 개선을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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