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3상 1차 평가지표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핵심 바이오마커인 신경미세섬유 경쇄(NfL)를 중심으로 한 후속 분석 결과를 식약처가 실제 심사 과정에서 들여다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양길안 코아스템켐온 대표이사가 지난 12일 경기 성남시 코아스템켐온 본사에서 팜이데일리와 만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식약처, ‘NfL 데이터’ 주시
양길안 코아스템켐온 대표는 지난 12일 경기도 성남시 코아스템켐온 본사에서 이데일리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와 만나 “식약처가 토퍼센과 동일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다시 분석해보라고 요청했다”며 “동일한 분석 방식으로 검증한 결과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뉴로나타 알이란 환자 본인의 골수에서 유래한 중간엽 줄기세포를 활용한 ALS 치료제를 말한다. 뉴로나타 알은 지난 2014년 조건부 허가를 받아 국내 시판돼 왔다. 하지만 뉴로나타 알은 지난해 공개된 임상 3상 결과에서 1차 유효성 지표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최종 허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코아스템켐온에 따르면 식약처는 뉴로나타 알의 후속 분석 과정에서 토퍼센 허가 당시 활용됐던 방식과 동일한 프레임으로 데이터를 다시 검증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코아스템켐온은 외부 임상시험수탁기관(CRO)과 함께 NfL 및 기타 바이오마커 데이터를 재분석해 식약처에 제출했다.
NfL은 신경세포 손상 정도를 반영하는 대표적 바이오마커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바이오젠의 토퍼센 허가 과정에서 NfL 감소 데이터를 치료 효과 판단의 핵심 근거 중 하나로 인정했다.
양 대표는 “NfL은 ALS 진행 과정에서 염증과 신경세포 손상 정도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며 “뉴로나타 알 역시 특정 환자군에서 NfL 감소 경향성과 함께 기능 및 호흡 관련 지표에서도 유의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아스템켐온은 질병 진행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환자군에서 의미 있는 결과가 확인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 측은 폐활량(FVC) 지표 등을 기준으로 선별한 환자군에서 CAFS와 NfL 모두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코아스템켐온은 장기 추적 데이터도 추가 확보했다. 그는 “아직 공식 발표 전이지만 장기 추적 결과에서도 기존 시판 후 조사(PMS)와 유사한 경향성을 확인했다”며 “관련 데이터 역시 식약처에 보고를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코아스템켐온 측도 허가 범위 축소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토퍼센이 특정 유전자 변이 환자에게만 사용되는 것처럼 뉴로나타 알 역시 일부 환자군 중심으로 적응증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식약처 판단이 FDA 논의 출발점”
코아스템켐온은 식약처 결과와 별개로 FDA 대응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뉴로나타 알 임상 3상은 식약처와 FDA 양측 승인을 받아 진행된 만큼 국내 심사 결과를 토대로 FDA와 타입C 미팅에 나선 뒤 생물의약품허가신청(BLA)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양 대표는 “한국 식약처에서 어떤 방식으로 결론을 내리느냐가 FDA와의 협의에서도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FDA 역시 토퍼센 사례처럼 바이오마커 기반 접근을 인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충분히 검토 가능한 사안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회사는 FDA 가속승인 전략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추가 임상을 조건으로 우선 판매를 허용하는 방식으로 바이오젠과 아밀릭스 등 기존 ALS 치료제들도 유사한 절차를 거쳤다.
그는 “ALS는 치료 대안이 제한적인 대표적 희귀·난치질환”이라며 “가속승인이나 조건부 허가는 추가 임상을 전제로 환자들에게 먼저 치료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인 만큼 충분히 검토 가능한 옵션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코아스템켐온은 최근 식약처의 첨단바이오의약품 심사 기조 변화도 기대를 걸고 있다. 양 대표는 “과거에는 세포치료제 자체에 대한 규제 체계가 거의 없었다면 지금은 첨단재생의료법 등을 거치며 제도가 많이 정비됐다”며 “최근 CAR-T 치료제 허가 사례 등을 봐도 예전보다 훨씬 유연해진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