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산업 현장으로 확산…법률·게임·뷰티·스타트업까지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5월 18일, 오전 09:4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국내 인공지능(AI) 기업들이 개발한 독자 거대언어모델(LLM)이 법률·게임·뷰티·스타트업 생태계 등 산업 현장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사업과 맞물려 K-AI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업스테이지와 SK텔레콤 LG AI연구원, NC AI 등은 최근 산업별 파트너와 협력을 확대하며 AI 모델 현장 적용 사례를 늘리고 있다.

◇업스테이지·로앤컴퍼니, 법률 AI 서비스 고도화

리걸테크 기업 로앤컴퍼니는 법률 AI 서비스 ‘슈퍼로이어’에 업스테이지의 독자 AI 모델 ‘Solar Open’을 적용하고 정부기관 대상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슈퍼로이어는 판례 검색, 법리 검토, 서류 초안 작성 등 변호사 업무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업스테이지 AI 모델 적용을 통해 복잡한 법률 업무 처리 효율과 생산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업스테이지는 향후 특수 보안 환경에서도 활용 가능한 고품질 법률 AI 서비스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박성래 업스테이지 NFM센터 연구원장은 “글로벌 AI 경쟁 속에서도 한국 AI의 경쟁력을 입증하겠다는 목표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업스테이지의 파운데이션 모델이 국내 AI 혁신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고도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크래프톤, 게임 속 AI 캐릭터 구현

SK텔레콤(017670)은 크래프톤(259960)과 협력해 게임용 AI 캐릭터 고도화에도 나섰다.

크래프톤은 ‘PUBG: 배틀그라운드’에 적용할 AI 캐릭터 ‘PUBG 앨라이’를 개발 중이다. 여기에 SK텔레콤의 독자 AI 모델 ‘A.X K1’을 활용해 한국어 및 문화 맥락 이해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데이터 수집과 선행 모델 연구 등 개발 전반에서 협업 중이며, 게임 내 자연스러운 AI 상호작용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현승 크래프톤 AI 응용연구실 PUBG 앨라이 개발 리드는 “PUBG 앨라이는 기존 NPC와 달리 이용자와 협력하고 능동적으로 상호작용하는 AI 캐릭터”라며 “SK텔레콤의 A.X K1을 활용해 한국어 대화 품질과 문화 맥락 이해 능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플레이어와 CPC가 보다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새로운 게임 경험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천성준 SK텔레콤 Omnimodal Foundation Model팀 독파모 기술PM은 “크래프톤과 데이터 수집과 선행모델 연구 등 전 과정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A.X K1 기반 K-AI 기술이 게임 속 이용자 경험을 더욱 자연스럽고 몰입감 있게 만드는 데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K-AI 활용 확대를 위해 기술 고도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LG AI연구원, 화장품 신물질 개발 기간 ‘22개월→1일’

LG AI연구원은 LG생활건강(051900)과 함께 AI 기반 신물질 발굴에 나섰다.

LG AI연구원의 ‘엑사원 디스커버리(EXAONE Discovery)’는 대규모 분자 구조 및 화학 반응 데이터를 학습해 최적의 화장품 소재를 예측하는 모델이다.

회사 측은 기존 약 22개월 걸리던 소재 탐색 과정을 하루 수준으로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AI가 연구개발(R&D)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NC AI, 스타트업 AI 전환 지원

NC AI 는 중소벤처기업부·창업진흥원과 함께 스타트업 대상 AI 생태계 구축 사업에도 참여한다.

NC AI의 독자 모델을 기반으로 스타트업이 AI 사업화와 산업 특화 솔루션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특히 ‘모두의 챌린지 AX’ 사업에는 다수 스타트업이 몰리며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AI 기술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스타트업의 AI 활용 범위도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독파모’ 사업 경쟁 본격화…연말 최종 2개 팀 선정

이번 산업 확산 사례는 정부의 독파모 사업 후속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1월 1차 평가를 통해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를 2단계 고도화 대상 기업으로 선정했다. 이후 추가 공모를 통해 모티프테크놀로지스를 포함하면서 현재 4개 팀 체제로 경쟁이 진행 중이다.

정부는 오는 8월 2차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평가 대상은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등 4개 팀이 개발한 AI 모델이다.

2차 평가는 기존 벤치마크·전문가 평가뿐 아니라 산업 현장 적용 가능성과 모델 독자성 검증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이뤄진다. 멀티모달 기능과 AI 인프라 구축 역량도 주요 평가 요소로 포함될 전망이다.

정부는 연말 3차 평가를 거쳐 최종 2개 팀을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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