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한컴 대표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전략 발표회 '한컴: 더 시프트'(HANCOM: THE SHIFT)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2026.05.19.© 뉴스1 신은빈 기자
한글과컴퓨터(한컴·030520)가 단순 문서 작성 프로그램을 넘어 인공지능(AI)과 결합한 '소버린 에이전틱 운영체제(OS)'를 구축하는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한다. 외부 AI 모델과 내부 데이터·시스템을 안전하게 연동해 공공·금융 시장을 겨냥할 방침이다.
분기 사상 최대였던 올해 1분기 매출액 중 AI 매출 비중은 지난해에 비해 약 280배 증가하며 AI 기술 기업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업 변화에 맞춰 한컴은 36년 만에 사명을 '한컴'(HANCOM)으로 변경한다.
'소버린 에이전틱 OS' 기업으로…내년 상반기 정식 출시
김연수 한컴 대표는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전략 발표회 '한컴: 더 시프트'(HANCOM: THE SHIFT)를 열고 "한컴은 실적으로 증명한 AI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소버린 에이전틱 OS' 시장에 진입하겠다"고 말했다.
소버린 에이전틱 OS는 기업 내 업무를 대신할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인증·권한 관리·데이터 접근·실행 등 동작 전 과정을 한 플랫폼에서 통합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외부 AI 모델과 기존 업무 시스템을 안전하게 연동해, 강력한 보안이 요구되는 공공·금융·의료·국방 영역에서의 데이터 주권 확보를 돕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2030년 소버린 에이전틱 OS 글로벌 유효시장(SAM) 규모는 약 70억~100억 달러(약 10조~14조 원)로 추산된다"며 "AI 사업화 성과를 기반으로 이 같은 규모의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버린 에이전틱 OS는 6월 베타 버전으로 처음 공개된 후 하반기 실제 고객사 환경에서 기술 실증(PoC)을 거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정식 출시가 목표다.
정지환 한컴 개발 총괄은 "텍스트 등 비정형 데이터를 AI가 이해할 수 있는 구조적 데이터로 정제하는 원천 기술과, 데이터 주권을 보장하는 '개방형 AI 전환(AX) 표준 아키텍처'가 소버린 에이전틱 OS 시장에서 한컴의 강점으로 기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글과컴퓨터 본사 전경(한글과컴퓨터 제공)
AI 수익화 본격 시동…개방형 구조로 유럽시장 진출
한컴은 지난해부터 기록한 AI 성과를 기반으로 AI 수익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컴의 별도 기준 지난해 연 매출 증가분 162억 원 중 AI 매출 기여도는 54.6%로 절반을 넘었다.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분기 기준 최대치인 465억 원을 달성했으며, 이 중 AI 매출(52억 원) 비중은 지난해 0.04%에서 11.21%로 280배 급증했다.
김 대표는 "한컴은 신규 고객 확보가 아닌 기존 오피스 모델 중심의 20만 고객 기반 위에 AI 패키지를 얹어 단위고객당 매출을 높이는 비즈니스 모델(BM)을 구축했다"며 "덕분에 AI 전환 과정에서도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 29%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지켰다"고 강조했다.
AI 사업 모델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는 개방형 AX 표준 아키텍처를 꼽았다.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구축하기보다 데이터 원천·실행 도구·보안 환경을 통합 제공하고, 그 위에서 작동하는 LLM은 고객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비종속 구조다. 고객이 최적의 AI 모델과 시스템을 통제할 수 있도록 주권을 부여하기 위함이다.
한컴은 이 같은 AI 수익 사업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한다. 오픈소스 전략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 온프레미스(사내 구축형) 모델 중심의 열린 생태계 표준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현재 한컴은 유럽 현지 파트너 3곳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거나 앞두고 있다"며 "유럽은 인공지능법(AI 액트) 시행 등 AI 주권 요구가 빠르게 제도화된 시장인 만큼, 한컴이 추진하는 소버린 에이전틱 OS 수요가 가장 크게 늘어나는 곳"이라고 말했다.
김연수 한컴 대표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전략 발표회 '한컴: 더 시프트'(HANCOM: THE SHIFT)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2026.05.19.© 뉴스1 신은빈 기자
36년 만에 사명 '한컴'으로…한컴오피스는 연식제 종료
한편 한컴은 이번 체질 전환을 기점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기존 연식제의 문서 편집 프로그램 '한컴오피스' 패키지 발매를 종료한다.
우선 사명은 글로벌 시장 확장을 목표로 '한컴'으로 변경한다. 7월 2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의결 후 공식적으로 바뀐 사명이 적용될 예정이다.
한컴오피스는 '한컴오피스 2024'를 마지막으로 기존 연식제 패키지 발매가 중단된다. 연도에 따라 새 모델을 기다리는 방식이 아닌, AI 기능이 업그레이드될 때마다 즉시 자동으로 반영되는 플랫폼 형태로 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연식제로 AI의 실시간 진화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울 뿐더러, 한컴의 본업이 문서 중심에서 AI 운영체제로 옮겨간 영향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한컴이 다루는 영역은 문서를 넘어 데이터로, 한국을 넘어 글로벌로 확장됐다"며 "데이터 주권과 AI 실행 환경을 통합 제공하는 소버린 에이전틱 OS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bea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