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음식점에 붙어있는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스티커. 2024.11.15 © 뉴스1 임세영 기자
네이버(035420)가 배달의민족(배민) 인수를 검토한다. 우버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다. 현실화할 경우 40조 원 규모에 달하는 국내 배달 시장을 놓고 네이버-우버 연합과 쿠팡이 시장을 양분하는 구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네이버가 쇼핑을 주력 매출 사업으로 삼고 있는 만큼 네이버와 쿠팡 양사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하다.
네이버는 19일 배민 인수 관련 보도를 놓고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배민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인정한 셈이다. 배민을 운영 중인 우아한형제들 측은 "저희가 답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날 서울경제는 네이버가 우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배민 최대 주주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 측에 인수 의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양사는 지분 100%를 목표로 최대 8조 원에 달하는 인수가를 DH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우버와 네이버가 '8 대 2' 비율로 배민 지분을 나눠 가지기로 협의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고려한 지분 구도로 풀이된다.
국내 배달 앱 시장의 연간 거래액은 지난해 처음으로 4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2019년 9조 7354억 원에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아 17조 3371억 원 규모로 급성장했으며, 2022년 30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40조 원 시대가 열렸다.
현재 배달 앱 시장은 배민과 쿠팡이 운영하는 '쿠팡이츠'의 양강 구도로 평가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민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340만 명, 쿠팡이츠는 1315만 명 수준이다. 한때 2강으로 평가됐던 '요기요'는 421만 명 수준이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전체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배달 라이더들의 인건비 상승과 자영업자의 수수료 인하 압박으로 영업이익이 매출에 비례해 증가하지 않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배민의 영업이익은 59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7% 감소했다. 2년 연속 역성장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 2830억 원으로 창사 이후 첫 5조 원을 돌파한 것과 대조되는 수치다.
반면 쿠팡의 경우 배달 앱 서비스를 유료 멤버십에 결합해 가입자 규모를 불리는 데 활용하고 있다. 신선식품 및 생필품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와 결합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구조다. 이용자를 자사 플랫폼에 가두는 '록인' 전략이다. 이를 기반으로 배민을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으며, 이렇게 확보된 가입자를 다시 쇼핑 서비스로 유입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는 쿠팡과 마찬가지로 유료 멤버십 중심의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번 배민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네이버가 최근 물류·유통 기업들과 손을 잡으며 유통 시장 입지를 넓히고 있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9월 컬리와 협업해 '컬리N마트'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 인기 상품과 컬리의 신선식품을 새벽 배송으로 제공한다. 롯데마트 온라인 유료 구독 서비스 '제타패스'와 우버 멤버십 서비스 '우버 원' 등도 자사 유료 멤버십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추가했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과 네이버쇼핑의 양강 구도로 재편된 상태다. 직접 물류 인프라를 갖춘 쿠팡이 풀필먼트 경쟁력을 앞세워 1위 사업자로 자리 잡은 가운데,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커머스 사업으로 추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지면서 균열의 조짐을 보이는 만큼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검색에서 쇼핑으로 성장 축을 이동한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한 3조 241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분기 최고치이며, 영업이익은 7.2% 증가한 5418억 원을 기록했다. 커머스(쇼핑) 사업이 이 같은 실적을 견인했으며,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인한 '탈팡'(쿠팡 가입 탈퇴)의 반사이익도 영향을 미쳤다.
Ktige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