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 조합원들이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고용 안정 보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카카오 노동조합은 임금교섭 결렬의 책임을 경영진에 묻겠다며 대규모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 뉴스1 박지혜 기자
카카오(035720) 그룹의 노사 갈등이 '도미노 파업'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카카오 본사를 포함해 임금협약 교섭이 결렬된 5개 법인이 진행한 조합원 총투표가 파업 찬성으로 가결됐다.
앞서 노동위원회 조정까지 중지된 계열사 4곳은 쟁의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바로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현재 조정 단계에 있는 카카오는 이번 투표에서 파업 찬성 의사를 확인한 만큼, 조정이 중지되면 파업 등 쟁의행위를 진행할 수 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 조합원들이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고용 안정 보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카카오 노동조합은 임금교섭 결렬의 책임을 경영진에 묻겠다며 대규모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2026.5.20 © 뉴스1 박지혜 기자
카카오 포함 5개 법인 '파업 찬성'…카카오 쟁의권 확보만 남았다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이 같은 소식을 밝혔다.
박성의 카카오지회 부지회장은 "이날 오전 11시까지 카카오와 계열사 등 5개 법인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모두 찬성으로 가결됐다"며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 만큼 향후 투쟁 계획은 추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투표는 일주일간 카카오·카카오페이(377300)·카카오엔터프라이즈·디케이테크인·엑스엘게임즈 노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각 법인별 찬반 비율과 투표 참여 인원 등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카카오 본사를 제외한 계열사 4곳은 파업 수순을 밟을 계획이다. 4개 법인 모두 창사 이래 첫 파업이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 조합원들이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고용 안정 보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카카오 노동조합은 임금교섭 결렬의 책임을 경영진에 묻겠다며 대규모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2026.5.20 © 뉴스1 박지혜 기자
카카오 노조는 2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노사 2차 조정회의를 앞두고 있어 아직 쟁의권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2차 조정이 결렬되고 카카오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하면 이번 투표를 기반으로 바로 파업에 돌입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 노조가 파업할 경우 본사 차원에서도 사상 첫 파업이 될 전망이다.
앞서 임금협약 교섭이 결렬된 5개 법인은 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중 카카오를 제외한 4개 법인이 1차 조정회의에서 조정 중지 절차를 밟으며 쟁의권을 확보했고, 카카오 노사는 18일 1차 조정회의 끝에 조정기일을 27일로 연장했다.
노조는 27일 2차 조정회의가 열리기 전 사측과 만나 의견을 조율할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 조합원들이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고용 안정 보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카카오 노동조합은 임금교섭 결렬의 책임을 경영진에 묻겠다며 대규모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2026.5.20 © 뉴스1 박지혜 기자
4대 공동 요구안 발표…"고용안정·이익분배 보장"
이날 결의대회에서 카카오 노조는 4대 공동 요구안도 발표했다. 임금교섭 결렬의 배경에 고용 불안정과 경영진의 성과 독점 구조도 있다고 주장하며, 임금교섭과는 별도의 교섭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공동 요구안에는 △경영쇄신 및 책임경영 △고용안정과 공동체 안전망 구축 △공정한 성과 보상과 이익 분배 △보편적 노동 환경과 복지 체계 구축 등 내용이 포함됐다.
서승욱 카카오지회 지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임금협약 교섭과는 별개의 교섭이지만 결국 공동요구안 역시 카카오의 제대로 된 경영 환경 구축을 촉구하는 하나의 문제로 수렴한다"며 "공동 요구안은 조합원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한 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간 카카오 노사는 성과급 등 보상 체계를 두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교섭 과정에서 제안된 성과급 규모는 카카오의 별도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의 1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해당 성과급이 교섭 과정에서 회사가 제안한 여러 안 중 하나라고 주장하지만, 카카오는 구체적인 성과급 제시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노조가 요구한 성과급은 같은 기간 카카오 영업이익 기준으로 환산하면 13~15% 수준에 달한다는 소식도 전해졌지만, 노조는 구체적인 요구안을 밝힐 수 없으며 영업이익의 비중으로 성과급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카카오 노조 결의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약 600명이 참석했다. 카카오 본사를 포함해 총 12개 법인 조합원이 참석했으며, 네이버·넥슨·네오플 등 전국화섬식품노조 IT 위원회도 연대했다.
bea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