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카카오(035720) 노조가 조정 절차가 끝나기 전에 파업 찬반투표를 먼저 가결했다. 카카오 본사 노조는 아직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는 아니지만, 오는 27일 추가 조정을 앞두고 사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조정이 최종 결렬될 경우 카카오 창사 이래 첫 본사 파업 가능성도 현실화할 수 있다.
카카오 노조 조합원들이 2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2026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
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까지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5개 법인 모두 찬성으로 가결됐고, 합법적인 쟁의권을 마련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비가 오는 날씨에도 조합원 500여명이 참석해 성과급 배분과 책임경영 문제 등을 지적했다.
카카오페이 노조 측은 상장 직후 경영진의 주식 매도 논란 이후 직원 신뢰가 훼손됐다고 주장하며 “사상 최대 실적에도 직원과 나눌 결실은 부족하다”고 밝혔다.
카카오 노조 측도 임원 보상과 직원 성과급 재원 간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노조는 “임원에게는 재무 전략과 ESG 지표 달성률 등을 근거로 단기 성과급이 책정됐지만, 직원 성과급 재원은 줄었다”고 주장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4대 공동 요구안을 발표했다. 요구안에는 △경영 쇄신과 책임경영 △고용 안정과 공동체 안전망 구축 △공정한 성과 보상과 이익 분배 △보편적 노동환경과 복지체계 구축 등이 포함됐다.
서 지회장은 “이번 공동 요구안은 각 법인이 진행 중인 임금·단체협상과는 별개의 교섭 요구”라며 “세부 내용은 조합원 논의를 거쳐 구체화해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노조 조합원들이 2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2026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
카카오 노사는 지난 18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 회의에서 협상을 벌였지만 최종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고, 조정 기일은 오는 27일로 연장됐다. 앞서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4개 법인은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거쳤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해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사 갈등의 핵심 쟁점은 성과급 배분 구조다. 노조가 지난해 카카오 영업이익의 10% 수준을 성과급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노조는 “구성원들을 고액 성과급 요구 집단으로 보이게 만드는 프레임”이라며 “회사 측이 검토한 여러 안 중 하나일 뿐 핵심 쟁점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카카오 사측은 “지난 18일 노사가 조정 기한을 연장하기로 합의한 만큼, 남은 기간 동안 회사는 원만한 합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