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스테이블코인 핵심은 유통, 누구든 함께 한다…자체 월렛도 준비”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5월 22일, 오전 09:53

[이데일리 이정훈 정윤영 기자] “스테이블코인의 핵심은 유통이라고 생각합니다. 발행을 주도하는 은행이 안정성을 담당한다면, 혁신과 유통망 확대를 책임지는 주체는 유통 파트너들입니다. 토스는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컨소시엄 내로 함께 들어오는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지분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강력한 유통 파트너 한 곳이라도 더 확보하고자 합니다. 누구든 함께 하자고 하면 곧바로 움직이겠다는 생각입니다.”

서창훈 비바리퍼블리카 상무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원화 스테이블코인 분야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에서 신사업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서창훈 상무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면서 개방적이고 포괄적인 원화 스테이블 발행 및 유통 생태계를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규제 당국이 발행 컨소시엄에 은행권이 50%+1주를 가져가도록 하려는 것도 결국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을 담보하자는 취지”라며 “많은 은행들과 함께 해 자본력이나 규제 컴플라이언스(compliance·준법), 그리고 사용자와 규제 당국이 느끼는 안정성을 함께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사업자들이 지분을 나눠 갖고 나중에 영업이익을 배당하는 사업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그는 “결국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이고, 투자가 필요하고, 긴 시간 함께 버텨야 하는 사업”이라고 정의했다.

은행권과의 파트너십 구축에 대해선 “지난해 말부터 관련 논의는 꽤 많았지만 법안 통과 시점이 다소 늦춰지면서 은행들도 각자 올해 우선순위에 집중하는 분위기”라며 “관계를 이어가면서 논의를 계속하는 수준이지만, 어디든 먼저 손을 잡아주면 먼저 달려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든 함께하자고 하면 먼저 움직이겠다는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서 상무는 “은행이 안정성을 담당한면, 유통 파트너들이 혁신과 유통망 확대를 맡는 구조가 돼야 하며 그래서 최대한 많은 플레이어가 들어와야 한다”며 “중요한 건 발행된 스테이블코인을 얼마나 많이 유통시키고 확산시키느냐”라고 했다. 그런 차원에서 강력한 유통망을 가지고 거래 규모가 크고,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거래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는 캐피탈사나 신용카드사, PG(전자결제대행사)와 플랫폼 기업, 유통사들도 함께 참여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우리는 플랫폼 기업이니까 지분 30%를 가져가겠다’는 식의 접근은 좋지 않다“며 ”오히려 지분율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강력한 유통 파트너를 한 곳이라도 더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또 ”이 생태계에서 발행된 스테이블코인이 얼마나 넓게 퍼져나가느냐가 승부를 가르는 요소“라며 ”지분 경쟁만 하다가 유통이 위축되면 의미가 없다“고도 했다.

토스는 올해 초 디지털자산 관련 업무만 전담하는 테크 사일로를 새롭게 만들어 기술 내재화에 매진하고 있다. 서 상무는 ”월렛 개발뿐 아니라 필요하면 메인넷까지 구축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 역량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향후 규제가 어떤 형태로 나오더라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적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향후 규제가 어떻게 나올지 몰라 일단 비수탁형 월렛부터 출시할 생각으로 이미 상당 부분 준비를 마쳤다“며 향후 규제 상황에 따라 이를 수탁형 월렛으로 전환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화폐3.0’을 표방하고 있는 서 상무는 ”돈의 형태만 달라지는 것인 만큼 우리의 목표는 고객들이 블록체인 기술이 뭔지,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어떻게 쓰이는 건지, 왜 화폐3.0인지 모르도록 그들의 거래 편의성과 활용성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토스라는 플랫폼이 큰 OS 역할을 하고, 각 자회사들이 그 안에서 돌아가는 애플리케이션(앱) 역할을 해 앞으로 들어오게 될 스테이블코인이나 크립토 생태계의 기능들도 결국 자회사 서비스 안에 자연스럽게 통합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상무는 필요하다면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에서는 결국 환전과 월렛 문제가 핵심“이라며 ”현재 월렛 역시 VASP 사업자 영역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라이선스 자체에 대한 욕심이라기보다는, 사용자에게 ‘이건 못 해드립니다’라고 말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라이선스를 가지는 것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토스 단말기는 약 35만대 수준이고, 연말까지 50만대, 내년에는 70만대까지 확대해 실제 단말기를 사용하는 전국 소상공인·프랜차이즈 매장 약 150만곳 중 절반 가까이를 커버할 것“이라며 ”이 단말기로는 삼성페이, 신용카드, 체크카드, 안면인식 결제, 송금 등이 모두 가능한데, 여기에 토스포인트와 스테이블코인 결제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를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사용자가 앱에서 ‘가장 유리한 결제 수단으로 자동 결제해달라’고 설정하면, 매장에서 별도로 고민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최적 결제 수단이 선택되는 형태를 지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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