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 '헤드제스처·보청기'로 똑똑해진다…베일 벗는 'iOS 27'[모닝폰]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5월 26일, 오전 06:41

애플. (사진=로이터)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애플의 차세대 운영체제인 ‘iOS 27’의 구체적인 기능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에어팟에 도입된 ‘헤드 제스처 인식’과 ‘보청기 기능’ 등 고도화된 하드웨어 제어를 뒷받침할 소프트웨어 개편이 대거 이뤄질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6월 열리는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6에서 공개할 iOS 27을 통해 에어팟 설정 패널을 대대적으로 전면 수정하고 AI 기반 이미지 역량 강화, 유럽 규제에 맞춘 스트리밍 개방 등 전방위적인 변화를 단행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앞서 언급된 에어팟 관리 기능의 진화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젓는 동작으로 전화를 제어하는 헤드 제스처와 보청기 기능 등이 추가됨에 따라 사용성이 복잡해진 만큼, 설정 메뉴를 한층 직관적이고 체계적으로 완전히 개편한다.

특히 에어팟 프로 등에 탑재된 ‘헤드 제스처’는 양손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 고개를 끄덕여 전화를 받거나 가볍게 가로저어 수신을 거부하는 등 기기 조작의 한계를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임상 시험을 거쳐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소프트웨어 기반의 ‘보청기 기능’까지 더해지면서 청각 보조 기기로서의 역할도 본격화됐다.

이처럼 고도화된 기능들이 지속적으로 추가됨에 따라 제어 패널 개편은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비록 별도의 전용 앱 형태로 분리되진 않지만, 복잡해진 주요 제어 옵션과 미세 조정 설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AI 기능도 대폭 고도화된다. 텍스트를 입력해 이모티콘을 만드는 ‘젠모지(Genmoji)’와 이미지 생성 앱인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는 자체 AI 모델 개선에 힘입어 시각적 결과물의 품질이 크게 향상된다. 특히 자주 사용하는 문구나 사진첩 내 인물 이미지를 기반으로 젠모지를 자동 추천하는 기능이 추가되며, 오픈AI 외에 서드파티 AI 모델도 추가로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단축어(Shortcuts) 앱 내 자연어 처리, AI 기반 배경화면 생성 및 문법 검사기 기능 등도 대거 포함된다.

글로벌 규제 환경에 맞춘 개방 정책도 반영된다. 애플은 유럽연합(EU)의 디지털시장법(DMA)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iOS 27부터 구글 캐스트(Google Cast) 등 타사의 스트리밍 대체 서비스를 기본 솔루션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열어주기로 했다.

이번에 공개된 WWDC 2026 티저 역시 이 같은 변화를 암시하고 있다. 외신은 티저 로고의 색상이 iOS 27 시리(Siri)의 새 애니메이션 색상과 일치하며, 이번 시리 인터페이스는 당분간 라이트 모드 없이 다크 테마로만 고정돼 제공될 것이라 전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리더십 전환기를 맞은 애플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변이 없는 한 이번 WWDC 기조연설은 오는 9월 1일 퇴임을 앞둔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마지막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을로 예정된 차세대 아이폰 행사부터는 존 터너스 신임 CEO가 공식 데뷔하며, 터너스의 제품 개발 역량을 입증하기 위해 그의 첫 대형 임무로 ‘폴더블 아이폰’ 공개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이와 함께 조니 스루지 하드웨어 기술 담당 수석 부사장이 핵심 제품 디자인 조직의 인사를 단행하는 등 내부 진용 재정비도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는 이번 소프트웨어 혁신 조치와 달리, 애플의 핵심 축인 스마트워치와 헬스케어 사업에 대해서는 다소 어두운 진단을 내놓았다. 블룸버그는 출시 11년 차를 맞은 애플 워치가 혁신 정체와 성장 모멘텀 둔화로 위기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이 화면 중심의 무거운 기기 대신 웁(Whoop)이나 오우라(Oura)처럼 알림 없이 수동적으로 수면과 회복을 추적하는 화면 없는 밴드나 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프트웨어 한계와 내부 인력 이탈에 대한 따끔한 평가도 이어졌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기존 ‘건강’ 앱이 현대적인 소비자 플랫폼이라기보다 병원 대기실의 진료 차트처럼 어수선하고 임상적이어서 실질적인 행동 지침을 주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제프 윌리엄스 전 최고운영책임자(COO)의 은퇴를 비롯해 헬스 마케팅과 피트니스 부문 책임자들이 잇따라 회사를 떠나고 핵심 인재들이 오우라 등 경쟁사로 이탈하고 있는 만큼, 애플이 규제 우려와 신중함에 갇혀 속도전을 놓친다면 헬스케어 시장을 통째로 탕진하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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