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에서 대안적인 육류 제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 중 업계 최초로 배양육 개발에 나선 씨위드는 최근 삼성그룹 벤처 투자사에게 관심을 받으며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육류 위주 식단을 선호하지 않는 불교 종파 계열인 동국대와 전국 사찰에 대체육 제품을 납품하는 계약도 막바지 단계에 다다랐다.
씨위드는 궁극에는 배양육 등의 카테고리에서 벗어나 먹으면 다이어트가 되는 먹는 위고비 콘셉트의 다이어트 육류 제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씨워드는 줄기세포로 배양한 동물 사료 등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데일리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는 기존 배양육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또 다른 도전에 나선 금준호 씨워드 대표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금준호 씨위드 대표가 팜이데일리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승권 기자)
◇씨위드, 삼성그룹 계열사에 투자 유치...공동 개발도 진행
2019년 설립된 씨위드는 줄곧 차세대 대체 단백질 시장에 집중해 왔다. 업력 7년 차를 맞은 현재 독자적인 해조류 기반 스캐폴드(세포 지지체) 기술로 배양육 특유의 식감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분쇄육은 일반 고기와 맛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기술력이 고도화됐다. 한우 배양육 스테이크 상용화 채비도 마쳤다. 최근 미국 LA 테크위크에서는 한우 배양육 기반 미트볼 '더 팜 미트볼'을 공개해 현지 반응도 타진했다.
바이오 투자 혹한기 속에서도 씨위드는 41억원 규모의 시리즈 A 브릿지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누적 투자금은 110억원을 넘어섰다. 삼성벤처투자를 필두로 데일리파트너스, CJ인베스트먼트, 신용보증기금 등이 참여했다. 삼성벤처투자의 합류로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금 대표는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삼성 바이오그룹 계열사들과 줄기세포 단백질 생산 플랫폼을 공유하고 미래 협력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이 기존 도축육 사업의 지속 가능성에 문제의식을 가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글로벌 탄소세 도입이 현실화되면 배양육이 필수 규제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런 흐름에서 씨위드의 기술력이 낙점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식품 대기업과의 협력도 순항하고 있다. CJ제일제당(097950) 프론티어랩스 프로그램을 통해 개념증명(PoC)을 이미 두 차례 완료했다. 내년 상반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한시적 식품 원료 등록 허가를 획득하면 CJ제일제당과 공동 제품 출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배양육 시장은 맥킨지 보고서 기준 2040년까지 250억달러(약 36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씨위드의 핵심 경쟁력으로 압도적인 생산 수율이 꼽힌다. 경북 의성 세포배양식품 규제자유특구 사업자인 씨위드는 국내 유일의 한우 당일 도축 세포 반출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단 1kg의 한우 조직에서 세포 바이알 1000~1500개를 추출해 300톤(t) 이상의 배양육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금 대표는 "배양육 포트폴리오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기술과 배양한 단백질 자체를 활용하는 영업 모델 등으로 사업 영역을 재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준호 대표가 미국 LA 테크 위크에 참여해 관계자들에게 차세대 배양육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씨위드)
◇사료 등 비즈니스 모델 재편...먹는 위고비도 개발
본격적인 배양육 상용화 시장이 열리기 전 씨위드는 발 빠르게 수익 모델을 다각화했다. 핵심으로는 '그린바이오 소재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이 꼽힌다. 이미 한화솔루션(009830)과 샘표(007540) 그리고 일본 최대 배양육 기업 인테그리컬처 등 국내외 기업에 자체 배양한 줄기세포와 바이오 소재를 판매하고 있다.
실적 턴어라운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그는 "올해 상반기 이미 의미있는 소재 판매 실적을 냈다"며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 매출 목표치인 20억원 돌파도 무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안정적인 현금 창출을 위해 반려동물 사료 시장 진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기존 사료들이 원료가 불투명한 저급 찌꺼기 고기를 쓰는 것과 달리 투명하고 안전한 배양 단백질로 차별화한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해조류 기반 소재를 써 강아지들의 변비 문제까지 개선한 샘플 개발을 마쳤다. 하반기 중 판매 파트너를 발굴할 예정이다.
종교계와의 파격적인 상생 협력도 눈길을 끈다. 씨위드는 동국대학교와 기술 협력을 체결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전국 주요 사찰에 대체육 제품을 공급한다.
금 대표는 "동국대 측에서 '연세우유를 뛰어넘는 동국만두를 만들자'고 할 만큼 반응이 뜨겁다"며 "불교 색채에 국한되지 않는 유니버설한 건강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씨위드는 영양을 완벽히 통제한 다이어트 고기를 최종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해조류 배양 공정에서 유래한 특수 성분이 지방 흡수를 억제한다.
금 대표는 "포화·불포화 지방 비율도 배양 단계에서 조절해 식약처가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거의 먹는 위고비 수준으로 살이 빠지는 고기를 기획하고 있다"며 "저칼로리에 소화까지 돕는 건강한 고기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씨위드는 내년 기업가치 1000억원을 목표로 시리즈 B 투자 유치에 나선다. 향후 컨테이너 모듈형 제조품질관리기준(GMP) 배양 시설을 자체 구축해 국내외로 사업을 폭발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그는 "배양육이라는 좁은 타이틀을 넘어 확실한 사업성을 증명하는 첫 번째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