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도 뛰어든 AI 인프라 전쟁…NHN클라우드 ‘팩토리X’ 승부수(종합)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5월 26일, 오후 01:55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 경쟁이 엔비디아 GPU 중심에서 자체 반도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운영 역량을 아우르는 ‘풀스택’ 경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구글이 블랙스톤과 손잡고 자체 AI 반도체인 TPU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에 나선 가운데,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도 AI 인프라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NHN클라우드는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규 AI 풀스택 브랜드 ‘팩토리X(FactoryX)’를 공개했다. GPU 확보부터 데이터센터 설계·구축, 자원 운영, AI 개발 플랫폼, AI 에이전트 실행 서비스까지 통합 제공해 기업의 AI 전환(AX) 전 과정을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AI 경쟁의 중심이 거대 모델 자체보다 이를 실제 비즈니스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구동하고 비용을 최적화할 수 있는 실행 환경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팩토리X는 국내 GPU 인프라 시장에서 축적한 현장 중심 엔지니어링 경험을 집약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가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NHN클라우드)
◇구글은 TPU, NHN클라우드는 GPU 풀스택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서는 빅테크 간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구글은 블랙스톤과 손잡고 초기 자본금 50억달러(약 7조5000억원) 규모의 AI 인프라 전용 클라우드 회사 설립을 추진하며, 자체 AI 반도체인 TPU 기반 인프라 확대에 나섰다.

이는 AI 인프라 경쟁이 엔비디아 GPU 확보를 넘어 반도체, 데이터센터, 전력, 운영 플랫폼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NHN클라우드의 ‘팩토리X’ 역시 이런 흐름에 대응하는 전략이다. 대규모 GPU 운영 경험과 자체 플랫폼,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결합해 기업과 공공기관이 AI를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실행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인프라부터 플랫폼, 서비스 레이어까지 글로벌 수준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 요소”라고 말했다.

◇인프라·플랫폼·서비스 3대 레이어 구축

팩토리X는 인프라, 플랫폼, 서비스 등 3개 레이어로 구성된다.

먼저 인프라 부문에서는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에서 H100 GPU와 국산 NPU를 통합 운영하고, AI 전용 데이터센터 ‘팩토리X 서울’에서는 B200 GPU 7656장을 기반으로 27.4엑사플롭스(EF) 규모의 AI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NHN클라우드는 GPU 클러스터링, 수랭식 냉각 시스템, 네트워크·스토리지 최적화 등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직접 내재화한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플랫폼 부문에서는 자체 개발한 ‘GPU 라이브(GPU Live)’를 통해 학습·추론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AI 개발 플랫폼 ‘AI 이지메이커(AI EasyMaker)’로 모델 학습부터 배포·운영까지 지원한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NHN엔터프라이즈의 ‘프로젝트X(Project X)’를 통해 기업 맞춤형 AI 에이전트 실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연어 기반으로 AI 에이전트를 설계하고 사내 시스템과 연동해 업무 자동화를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NHN클라우드는 이를 통해 단순 GPU 임대를 넘어 인프라 구축, 운영 최적화, AI 개발, AI 에이전트 실행까지 아우르는 통합 AX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가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영빈 기자)
◇“올해 AI 매출 38%…내년 50% 목표”

NHN클라우드는 팩토리X를 앞세워 AI 사업을 미래 핵심 성장축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24% 성장세를 이어온 데 이어, 앞으로 AI 사업 비중을 전체 매출의 5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동훈 대표는 “지난해 AI 매출 비중은 13% 수준이었고, 올해는 38%, 내년에는 기존 클라우드와 AI 매출 비중이 5대5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본다”며 “GPU 사업 확대를 통해 전체 매출도 30% 이상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실적 개선 기대감도 나타냈다. 김 대표는 “지난해 4분기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고, 올해는 연간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GPU 수요에 대해서는 “팩토리X 서울이 본격 가동되면서 구축된 GPU가 사실상 대부분 가동 중이며, 국내 시장은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선예약과 장기계약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항 데이터센터·국산 NPU·일본 시장도 준비

NHN클라우드는 포항 신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통해 AI 인프라를 추가 확장할 계획이다. 김동훈 대표는 “AI 시장은 결국 속도전”이라며 “GPU 수급부터 구축, 운영까지 빠르게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산 NPU 등 대체 가속기 활용도 검토 중이다. NHN클라우드는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에서 국산 NPU 기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NPU 기업들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차세대 모델이 본격화되는 내년 이후 NPU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노그리드와의 합병을 통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강화도 주요 전략으로 꼽았다. 김 대표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영역에서 구축·운영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일본 시장도 중장기 성장 기회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일본 AI 시장은 한국보다 1~2년 정도 늦게 진행되는 만큼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현지 데이터센터 투자와 GPU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태형 NHN클라우드 CTO,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 강민수 NHN클라우드 CIO, 안성민 NHN엔터프라이즈 대표가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NHN클라우드)
◇AI 인프라 경쟁, ‘GPU 확보’에서 ‘실행 환경’으로

AI 인프라 시장 경쟁의 초점은 이제 단순 GPU 확보를 넘어,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실제 기업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실행 환경 구축으로 옮겨가고 있다. 구글이 TPU 기반 클라우드로 엔비디아 중심 시장에 대응하는 것처럼, NHN클라우드도 ‘팩토리X’를 통해 AI 실행 환경 경쟁에 뛰어든 셈이다.

NHN클라우드는 GPU 인프라에 자체 운영 플랫폼과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결합해 데이터센터 구축부터 자원 운영, AI 개발, 서비스 실행까지 기업의 AX 전 과정을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

김동훈 대표는 “기업들이 데이터 주권을 지키면서 안정적으로 AI를 활용하고, 이를 비즈니스 성장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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