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랩(대표 천정희)은 28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KT와 공동연구개발 협약식을 열고, 동형암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의료특화 멀티모달 에이전틱(Multi-modal Agentic) AI 솔루션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관공동기술사업화R&D 상생협력형’ 사업에 선정된 이번 프로젝트는 KT의 고성능 보안 클라우드 인프라와 크립토랩의 첨단 암호 기술을 결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협력으로 개발되는 AI 에이전트는 의료기관의 복잡한 ‘보험청구 사전심사’ 업무를 도울 예정이다. 의사의 진료기록부터 청구 문서, 엑스레이·MRI 같은 영상 데이터까지 다양한 형태의 의료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자동으로 사전 검토를 수행한다.
가장 큰 특징은 ‘데이터 유출 가능성이 원천 차단된다’는 점이다. 기존 AI 서비스는 분석을 위해 데이터를 암호화에서 풀어야(복호화) 했기 때문에 늘 해킹이나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따라붙었다.
반면 이번 솔루션은 데이터를 꽁꽁 묶어둔 암호화 상태 그대로 AI가 학습하고 추론한다. 병원 밖으로 환자의 개인정보가 단 한 줄도 노출되지 않는 셈이다.
이러한 혁신의 중심에는 이번 공동 개발의 주역인 ‘크립토랩’의 독보적인 기술력이 있다.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유형원 교수, 크립토랩 천정희 대표, KT Frontier AI Lab장 박재형 상무, 서울아산병원 서준규 교수) 사진제공=크립토랩
크립토랩은 세계 암호학계의 권위자인 천정희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가 2017년 창업한 보안 전문 스타트업이다. 데이터를 암호화한 상태에서 해독하지 않고 그대로 연산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4세대 동형암호(CKKS)’ 원천 기술과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암호를 풀 필요가 없어 ‘해킹 자체가 무의미한’ 수준의 강력한 보안 엔진 ‘혜안(HEaaN)’을 상용화했으며, 개인정보를 완벽히 보호하며 AI를 학습시키는 프라이빗 AI(Private AI) 기술로 IBM,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삼성벤처투자, 한국투자파트너스,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누적 수백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최근에는 양자 컴퓨터 시대에 대비한 ‘양자내성암호’ 국내 표준화까지 주도하고 있다.
그동안 국방·안보 등 최고 등급의 보안 분야에서 기술을 검증해 온 크립토랩은 이번 KT와의 협력을 통해 가장 까다롭고 민감한 영역인 ‘의료 데이터 시장’으로 영토를 전격 확장하게 됐다.
‘AX(인공지능 전환) 플랫폼 기업’을 표방하는 KT 역시 이번 협업으로 강력한 성장 동력을 얻었다. 의료, 금융, 공공 등 철저한 보안이 생명인 산업군의 AI 전환을 주도할 강력한 무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양사는 향후 실제 의료기관에서 실증을 거쳐 보험 심사의 정확도를 높인 뒤, 다양한 의료 AI 분야로 협력을 넓힐 계획이다.
천정희 크립토랩 대표는 “의료기관이 환자의 소중한 데이터를 완벽히 보호하면서도, AI를 통해 현장의 업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암호화 AI 인프라를 제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재형 KT Frontier AI Lab장(상무) 역시 “의료 분야 AI의 전제조건은 결국 데이터 보안과 신뢰”라며 “KT의 클라우드 역량과 크립토랩의 동형암호 기술을 결합해 의료기관이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산업 특화 AI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