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성과보상안, 경영에 큰 부담"…임금교섭 조정 결렬 후폭풍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5월 29일, 오전 10:03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카카오(035720)가 노동조합인 크루유니언이 요구한 성과보상안에 대해 “영업이익 기준으로 고려할 때 회사 경영에 큰 부담이 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임금교섭 조정이 결렬된 가운데 카카오는 성과보상은 미래 투자 여력과 주주가치 제고를 함께 고려해 지속 가능한 수준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카카오는 29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임금교섭과 관련한 상황으로 이용자와 주주, 파트너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그간 크루들의 보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교섭 전 과정에 성실히 임했다”며 “현재 경영 현황에서 수용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서도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노사는 지난 2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임금교섭 조정에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조정을 마쳤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고, 다음 달 10일 판교역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와 행진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이번 공동 투쟁에는 카카오 본사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총 5개 계열 법인이 동시 참여한다.

다만 회사는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보상안 규모가 경영상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카카오는 “현재 크루유니언이 요구하는 성과보상안의 총 규모는 영업이익 기준으로 고려할 때 회사 경영에 큰 부담이 되는 수준”이라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주주 가치를 높여야 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감내하기 어려운 부담”이라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는 많은 주주분들이 미래 성장 가치를 믿고 투자해 주신 기업”이라며 “크루에 대한 성과보상은 미래 투자 여력과 주주가치 제고를 함께 고려하고, 지속 가능한 수준에서 균형 있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보상 체계를 놓고 노사 간 견해차가 가장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사측은 1년 근속 시 지급되는 약 500만 원 상당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성과 보상 재원에 포함하여 영업이익의 총 10.1% 수준을 지급하겠다는 안을 내놓았다. 반면 노조는 RSU의 경우 장기 근속에 대한 인센티브 성격이 강하므로 성과급 재원과는 엄연히 별개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RSU를 제외하고 지난해 영업이익의 13~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명확히 고정 배분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카카오는 노사 갈등이 이용자와 파트너에게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카카오는 “수많은 이용자의 일상을 연결하고, 소상공인과 파트너들의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플랫폼 기업”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이용자들의 불편이 없도록 서비스 안정성을 지키는 일은 카카오의 중요한 책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필요한 대응 체계를 갖추고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글로벌 인공지능(AI) 빅테크와의 경쟁 상황도 언급했다.

카카오는 “현재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글로벌 AI 빅테크들과 경쟁하고 있다”며 “생존과 미래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때”라고 밝혔다. 이어 “안팎의 어려움을 넘어 주주 및 이용자 여러분의 신뢰를 지켜내기 위한 과정에 노사가 따로일 수 없다”며 “마지막까지 대화의 길을 열어두고, 주주와 파트너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영향이 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카카오는 “노사 간 원만한 합의를 위해 마지막까지 조정을 돕고 애써준 노동위원회 및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미래를 향해 쉼 없이 나아가는 카카오가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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