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OS27서 시리 대수술…아이폰 'AI 플랫폼 진화'에 초점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5월 29일, 오후 06:00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애플이 다음달 공개할 차세대 아이폰 운영체제 ‘iOS 27’은 음성비서 시리(Siri)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기능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시리는 사용자 개인 데이터와 웹 정보를 이해하고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상시 대기형 AI 에이전트’로 재설계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을 ‘AI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다음달 8일로 예정된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할 iOS 27의 가장 큰 특징은 대대적으로 개편된 시리라고 전했다. 이 소식은 애플 내부 소식에 정통한 것으로 유명한 마크 거먼 기자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iOS 27에서 지난해 출시를 연기한 개인화 시리 기능을 마침내 탑재하는 한편, 시리 전용 앱을 처음 선보이고 챗GPT와 구글 제미나이, 앤스로픽 클로드 등 외부 AI 모델과의 연동도 추진하고 있다. AI 분야에서 오픈AI와 구글 등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애플이 시리를 중심으로 AI 플랫폼 구축에 나선 것이다.

새로운 시리는 사용자의 개인 정보와 현재 화면에 표시된 내용을 이해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한다. 웹 데이터와 기기 내 정보, 앱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활용해 사용자의 요청을 처리하는 형태다. 애플은 시리를 최신 아이폰 환경에 맞는 ‘상시 대기형 AI 에이전트’로 설계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리 호출 방식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먼저 기존처럼 음성으로 시리를 호출하거나 전원 버튼을 길게 눌러 호출할 수 있는데, 이때 다이내믹 아일랜드에서 새롭게 디자인된 애니메이션으로 시리가 실행된다. 이 방식은 음성으로 질의·검색하기에 적합해 보인다.

(사진=AFP)
아이폰 상당 중앙에서 아래로 스와이프해 ‘검색 또는 질문(Search or Ask)’ 인터페이스를 실행하는 완전히 새로운 사용 방식도 추가될 예정이다. 음성 사용도 가능하지만 텍스트 입력을 통한 질의·검색에 최적화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앱 실행, 메시지 작성, 일정 추가, 메모 검색, 웹 검색 등을 수행할 수 있다고 한다. 결과는 리치 텍스트 카드 형태로 표시되며 챗봇 방식의 대화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또 처음으로 시리 전용 앱을 도입할 예정이다. 새 앱은 챗GPT와 유사한 인터페이스를 채택했다고 전해진다. 과거 대화 이력을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식이다. 사용자는 문서나 사진을 업로드해 AI 분석을 요청할 수 있으며, 뉴스와 인물, 장소, 스포츠 경기 결과 등도 카드 형태로 제공받을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외부 AI 모델 개방이다. 애플은 이미 오픈AI 챗GPT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구글 제미나이와 앤스로픽 클로드 연동도 시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자는 검색·질문 입력 시 드롭다운 메뉴에서 원하는 AI 서비스를 선택해 질의를 전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AI 모델이 구글 제미나이 기술을 활용해 재구축되면서 시리의 업무 수행 능력도 대폭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용자의 일정 정보를 바탕으로 회의 가능 시간을 확인하거나 일정 충돌 여부를 검토할 수 있고, 웹 정보와 개인 데이터를 결합해 이메일이나 메모, 문자메시지 초안을 작성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 엔진 수리 방법을 정리한 메모를 작성하거나 사용자의 일정을 반영한 이메일 초안을 생성하는 식이다.

시리는 카메라 기능에도 결합될 예정이다. 기존 ‘시각 지능(Visual Intelligence)’ 기능을 확대하는 차원이다. 사용자는 촬영한 사진을 AI가 분석하도록 하거나 외부 AI 서비스 또는 이미지 검색 기능과 연계해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애플이 향후 스마트 글래스와 카메라 탑재 에어팟 등 AI 하드웨어 출시를 염두에 두고 시각 AI 사용 경험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메라 앱 자체도 대대적으로 개편된다고 알려졌다.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가 재설계되며, 심도 조절과 같은 전문가용 기능과 타이머·야간 모드 등의 기본 기능을 취향에 맞게 구성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앱에도 AI 기능이 추가돼 사진의 시점을 변경할 수 있는 ‘리프레임’ 기능과 AI가 이미지 바깥 영역을 새롭게 생성해주는 ‘익스텐드’ 기능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애플은 향후 자연어 명령만으로 사진을 편집하는 기능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사용자가 원하는 작업을 문장으로 설명하면 자동화 과정을 생성해주는 개편된 단축어 앱, AI 생성 배경화면, 시스템 전반의 AI 글쓰기 기능, 이미지 생성 기능을 강화한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Image Playground), 맞춤형 젠모지(Genmoji) 등도 iOS 27에 포함될 예정이다.

이번 iOS 27은 애플의 AI 경쟁력 회복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시리를 독립적인 AI 플랫폼으로 재탄생시키고 외부 AI 모델까지 포용하는 전략은 폐쇄적 생태계를 고수해 온 애플의 변화된 접근법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크 거먼은 “새로운 AI 기능의 성공 또는 실패 여부는 올가을 출시될 아이폰 18 프로 라인업과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가늠하는 데에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시리를 중심에 둔 AI 기능 대폭 강화 이외에도, 애플은 iOS 27은 버그를 수정하고 작년에 논란이 되었던 ‘리퀴드 글래스’ 디자인 변경 사항을 개선하는 동시에, 사용자 맞춤 설정이 더욱 강화된 카메라 앱과 같은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또 월렛앱에서 스포츠 이벤트나 헬스장 회원권과 같은 맞춤형 패스를 생성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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