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제품을 받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크기였다. 패브릭 소재 케이스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지만 생각보다 부피가 크다. 오버이어형 헤드폰 특성상 휴대성이 어느 정도 희생되긴 하지만, 가방에 넣고 다닐 경우 존재감이 꽤 큰 편이다.
디자인은 매우 심플하다. 전체적으로 크고 묵직한 인상이며, 장식 요소를 최소화한 형태다. 다만 사용할수록 기능 중심의 단순한 디자인이라는 점이 오히려 제품 성격과 잘 어울린다는 느낌도 받았다.
출고가는 59만9000원이다. 가격만 놓고 보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실제로 외형만 봤을 때는 가격대에 비해 다소 투박하다는 인상도 있었다.
다만 음악을 재생한 뒤에는 제품에 대한 인상이 달라졌다. 젠하이저는 이번 제품에 자사의 레퍼런스 헤드폰 ‘HD 600’ 시리즈의 사운드 철학을 반영했다고 설명한다. 아일랜드 툴라모어 시설에서 제작된 42mm 다이내믹 트랜스듀서는 저음과 중·고음 영역을 비교적 균형감 있게 표현했다.
특히 저음이 과도하게 강조되기보다는 전체적인 밸런스를 유지하는 성향이 인상적이었다. 무선 헤드폰 특유의 답답함이나 뭉개지는 느낌도 비교적 적은 편이다. 젠하이저에 따르면 총 고조파 왜곡률(THD)은 0.2% 미만이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성능 역시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지하철 5호선과 8호선 등 소음이 큰 환경에서 사용해보니 열차 주행음과 쇳소리가 상당 부분 줄어드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과도한 압박감이나 어지러움은 비교적 덜한 편이어서 장시간 청취 시 부담도 크지 않았다.
전용 앱 ‘스마트 컨트롤 플러스(Smart Control Plus)’를 활용하면 EQ 조절과 음악 장르별 설정 변경도 가능하다. 야외 환경에서 바람 소리를 줄여주는 ‘안티 윈드(Anti-Wind)’ 기능도 제공된다. 젠하이저는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및 헤드 트래킹 기반 공간음향 기능도 지원한다. 영화나 게임 콘텐츠 감상 시 공간감을 보다 풍부하게 느낄 수 있었다.
◇57시간 재생·자가 교체 배터리 구조 눈길
배터리 설계는 이번 제품의 주요 특징 중 하나다. ANC 활성화 상태에서도 최대 57시간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사용자가 직접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눈에 띈다. 소형 드라이버만 있으면 비교적 간단하게 교체 가능한 구조를 적용했다. 배터리 열화가 제품 수명 단축으로 이어졌던 기존 무선 헤드폰의 한계를 고려한 접근으로 보인다.
젠하이저 모멘텀 5 와이어리스는 휴대성이나 화려한 디자인보다는 음질과 장기 사용성에 무게를 둔 제품에 가깝다. 케이스 크기와 무게감, 여름철 착용 시 열감 등은 분명 호불호 요소다. 반면 균형감 있는 사운드와 안정적인 ANC 성능, 긴 배터리 사용 시간은 플래그십 제품다운 완성도를 보여준다.
디자인보다는 음질과 실사용 경험을 우선하는 소비자라면 관심을 가질 만한 무선 헤드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