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배 부총리는 정부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앤스로픽의 차세대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 등장 이후 커지고 있는 기술 격차 우려와 인공일반지능(AGI) 시대에 대비한 국가 전략 구상을 공개했다.
◇“협의체 참여 여부가 안보의 기준은 아니다”
최근 오픈AI의 정부·기관 대상 보안 프로그램 참여는 확정된 반면, 앤스로픽의 비공개 보안 협의체인 ‘프로젝트 글래스윙(Project Glasswing)’ 참여는 조율 단계에 머물면서 한국이 일본 등에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배 부총리는 “앤스로픽 역시 미국 정부와 협의체 확대 방안을 논의 중인 단계”라며 “특정 협의체 가입 여부를 국가 AI 안보의 절대적 기준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어떤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의 방향성과 역량”이라며 “단기적인 협력과 별개로 대한민국이 독자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핵심은 미국·중국 수준의 범용 프론티어 AI 모델에 도전하고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정책실장도 “프론티어급 AI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GPU와 데이터, 인재 확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배 부총리는 AI가 스스로 AI를 발전시키는 AGI 시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술 변화 속도가 상상을 뛰어넘고 있다”며 “AI 자립은 선택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과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확산에 따른 새로운 보안 위협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 부총리는 “앞으로는 AI와 AI가 서로 소통하며 의사결정을 내리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고도화된 사이버 공격과 새로운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AI 보안 역량과 기술 주권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기존 산업 중심 AI 전략을 넘어 범용 프론티어 AI 개발과 차세대 보안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김성수 연구개발정책실장은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CEO와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K-문샷 프로젝트 내에 인간과 AI가 협력하는 자율형 과학자 시스템 등 초지능 과학 연구 시스템(ASI)을 설계·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초이익 편중 해법... “전국민 ‘1인 1 에이전트’로 AI 기본사회 구축”
정부 부처 내에서 AI로 인한 초이익 배분과 일자리 감소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배 부총리는 주무부처 수장으로서 명확하고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배 부총리는 “AI 기능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나 부의 편중 문제는 반드시 생길 수밖에 없으며, 사회적 논의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짚으면서도, 이를 해결할 핵심 열쇠로 정부가 연내 추진 중인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꼽았다.
그는 “정부가 국민과 행정 부처에 각자의 AI 에이전트를 공급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며 “국민 누구나 ‘전국민 1인 1 에이전트’를 가지고 이를 활용해 경제 활동에 공평하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의 보편적 복지나 재분배 논의와는 다른 차원의 개념이다.
배 부총리는 “누구나 상식처럼 AI 에이전트를 다루고, AI가 나를 위해 유용한 성과를 만들어 피드백해 주는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AI를 통해 기회가 공평하게 보장되는 ‘AI 기본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에이전트 시대를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