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전 비판수위 높이는 카카오 노조…"홍민택 퇴사도 직원 피해"

IT/과학

뉴스1,

2026년 6월 02일, 오전 09:52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 조합원들이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카카오 노동조합은 임금교섭 결렬의 책임을 경영진에 묻겠다며 대규모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2026.5.20 © 뉴스1 박지혜 기자

카카오(035720) 노동조합이 카카오톡 개편을 주도했던 홍민택 카카오 전 최고제품책임자(CPO)의 퇴사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노조는 오는 10일 창사 이래 첫 본사 차원의 파업을 공식화하면서 각종 회사 사안에 대해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2일 오전 성명을 통해 "홍 전 CPO의 퇴사는 회피형 퇴장"이라며 "문제는 남고 경영진만 떠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전 CPO는 5월을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카카오에 합류한 지 1년 3개월여 만이자, 지난해 카카오톡 대개편으로 국민적 반발을 산 지 약 8개월 만이다.

노조는 "홍 전 CPO의 재임 기간 카카오는 '카카오톡 빅뱅 프로젝트'를 비롯한 무리한 사업 추진 속에서 반복적인 노동시간 초과, 조직문화 악화, 불공정한 성과 보상 논란에 휩싸였다"며 "근로감독 청원 과정에서는 CPO 조직 산하에서 장시간 노동 정황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9월 카카오 직원들로부터 사내 장시간 노동 제보와 감독 청원을 받고 그 해 11월 17일 근로감독에 착수했다. 이후 관할 지청인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성남지청은 올해 2월 4일 법정근로시간한도 위반과 연장근로수당 지연지급 및 일부 미지급 등으로 카카오에 시정지시를 내렸다.

노조는 "카카오에서는 심각한 논란과 실패를 남긴 경영진들이 충분한 설명이나 책임 이행 없이 퇴사를 떠났고, 그 혼란과 부담은 고스란히 노동자들에게 전가됐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노조는 이 같은 경영진의 행보가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 반복된 고질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디케이테크인과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직을 겸직하는 이원주 대표는 노동위원회 조정 과정에서 실질적 권한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비판했고, 양주일 AXZ 대표를 향해서는 AXZ가 카카오에서 분사 후 매각되자 퇴사를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업계에서 양 대표의 퇴사를 두고는 AXZ가 업스테이지로 매각되며 경영 환경이 바뀜에 따른 자연스러운 수순이란 의견도 나온다.

한편 노조는 10일 오전 4시부터 경기 성남시 판교역 일대에서 4시간 동안 부분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프라이즈·디케이테크인·엑스엘게임즈 등 카카오와 함께 쟁의권을 확보한 계열사 4곳도 동참한다.

앞서 카카오 노사는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등 보상 체계를 두고 교섭을 이어왔지만 지난달 2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진행한 2차 조정이 끝내 중지되며 노조가 이달 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부분파업을 진행한 후 추후 교섭 상황에 따라 파업 수위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파업 돌입 전 교섭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 다를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카카오는 노조의 이번 부분파업 예고에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전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당사는 수많은 이용자의 일상을 연결하고, 소상공인과 파트너들의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플랫폼 기업"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이용자들의 불편이 없도록 서비스 안정성을 지키는 일은 카카오의 중요한 책임이며, 필요한 대응 체계를 갖추고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be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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