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칼럼]'미토스 쇼크'가 던진 경고…프런티어 모델의 중요성

IT/과학

뉴스1,

2026년 6월 05일, 오전 07:00

나연준 ICT과학부 차장
최근 AI(인공지능) 업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미토스 쇼크'다. 미토스는 스스로 침투 경로를 설계하고 해킹까지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동안 구축해 온 보안 시스템이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앤트로픽은 일부 기업과 기관에만 제한적으로 공개하는 '프로젝트 글라스윙'을 출범, 사이버 보안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위험성이 큰 만큼 접근 권한 자체를 제한했고, 우리나라도 참여를 타진한 끝에 접근권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하나의 AI 모델이 등장했을 뿐인데 전 세계가 뒤집어졌다. 이유는 단순하다. 압도적인 성능 때문이다.

AI 시대의 승자는 가장 뛰어난 모델을 보유한 국가와 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챗GPT가 AI 시장을 선도할 수 있고, 미국이 글로벌 AI 패권을 쥐고 있는 것도 결국 기술력 덕분이다.

우리나라도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AI 모델을 확보하기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다.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하고 국가대표 AI 모델을 만들기 위한 정예팀을 선발하며 AI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AI 지수, AAII(Artificial Analysis Intelligence Index) 등 주요 글로벌 평가에서 한국이 3위에 오르는 등 국제적으로 인정도 받고 있다.

의미 있는 성과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해 기술 개척에 앞장서는 빅테크 중심의 미국과 국가적인 지원 아래 공격적으로 AI 전략을 펼치는 중국 등과 비교하면 아직 한국의 경쟁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해외 기술에 의존하지 않는 수준의 AI 모델을 확보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AI가 국가 안보는 물론 산업 경쟁력, 경제 성장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는 상황에서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범용인공지능(AGI) 프런티어 모델을 육성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미토스와 같은 프런티어 모델이 결국 AI 시대 화두를 이끌고 차이점을 만든다. 스스로 상황을 이해하고 판단하며 문제 해결 방안까지 제시하는 AGI 수준의 AI가 현실화한다면 산업과 사회 변화의 속도는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질 것이다.

AGI 프런티어 모델의 확보는 한국이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는 피지컬 AI 시대에서도 중요하다. 한국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AI가 이러한 현실 세계를 움직이는 기술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상황에서 밑바탕이 되어줄 강력한 모델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프런티어 모델을 개발에는 막대한 자본과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다. 글로벌 빅테크의 투자 규모와 컴퓨팅 자원 등은 우리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렵다. 이에 정부도 지난해 확보한 엔비디아의 GPU 26만장을 넘어 추가 투자 방안 등도 검토 중이다.

프런티어 모델을 만들어내도 또 다른 숙제가 남는다. 이미 글로벌 시장은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한국 모델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성능과 비용, 산업 활용성 측면에서 분명한 효용성을 보여줘야 한다. 기존 제품보다 확실히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사용자들이 택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글로벌 AI 3대 강국이라는 목표는 단순히 순위를 의미하지 않는다. 글로벌 기술 질서를 주도하는 국가가 되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미국,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프런티어 모델 개발은, 피지컬 AI 시대 한국이 패스트 팔로어가 아닌 퍼스트 무버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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