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정거장서 공기 누출…ISS 비행사들 2시간 대피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6월 06일, 오전 12:00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공기 누출 문제가 악화하면서 우주비행사들이 한때 도킹된 우주선으로 몸을 피했다가 약 2시간 만에 임무에 복귀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ISS 러시아 구역의 공기 누출 상황이 악화하자 우주비행사 5명에게 스페이스X의 드래건 우주선으로 이동하도록 지시했다.

국제우주정거장(ISS) (사진=미국 항공우주국(NASA))
공기 누출이 확인된 곳은 ISS 러시아 서비스 모듈 ‘즈베즈다’의 연결 터널 부위다. 해당 구역의 공기 누출은 이전부터 알려져 있었지만, 이날 누출량이 늘어나면서 긴급 안전 조치가 내려졌다.

로이터는 익명의 NASA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몇 달간 공기 누출량이 하루 1파운드(약 450g) 수준이었으나 이날 하루 2파운드(약 900g) 수준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당시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로스코스모스 소속 우주비행사들은 균열 부위에 접근하기 위해 톱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NASA는 이 같은 방식에 우려를 나타내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미 동부시간 오전 9시 4분께 일부 승무원들에게 구명정 역할을 하는 드래건 우주선으로 이동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미국과 프랑스 국적 우주비행사 4명, NASA 임무로 ISS에 머물던 러시아 국적 우주비행사 1명 등 총 5명이 드래건 우주선으로 대피했다. 수리 작업을 검토하던 러시아 우주비행사 2명은 현장에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러시아 측이 추가 데이터 분석을 위해 수리 작업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NASA는 약 2시간 만에 대피 조치를 해제했다. 드래건 우주선으로 이동했던 우주비행사들도 ISS 내부로 돌아와 임무를 재개했다.

로스코스모스는 ISS 내에서 두 곳의 누출 지점을 확인했으며, 이 중 한 곳은 신속히 막았고 나머지 한 곳에 대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서니 스티븐스 NASA 대변인은 누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스코스모스와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ISS에서 승무원들이 대피 준비 상태에 들어가는 일은 흔하지 않지만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도 우주 쓰레기와의 충돌 가능성이나 공기 누출 변화 등으로 우주비행사들이 도킹된 우주선으로 이동해 대기한 사례가 있었다.

ISS는 지구 상공 약 420km 궤도에서 지구를 돌며 미국, 러시아, 유럽, 일본, 캐나다 등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우주 연구 시설이다.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일부 구역의 균열과 공기 누출 문제가 지적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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