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타바이오, 차세대 면역항암제 1상 데이터 긍정적…“6월 키트루다 병용 돌입”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6월 08일, 오전 08:21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압타바이오(293780)가 개발 중인 차세대 면역항암제 APX-343A가 사람 대상 임상 1상에서 동물실험 단계에서 확인했던 약효 기대 노출 수준을 달성했다. 압타바이오는 이를 바탕으로 다음 달부터 글로벌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의 병용투여에 본격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머크(MSD)와는 병용 전략과 타깃 암종 선정 논의도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압타바이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6)에서 APX-343A의 단독투여 임상 1상 데이터를 포스터로 첫 공개했다. (사진=압타바이오)




◇“동물서 본 약효 노출, 인체서도 확보”

신혜성 압타바이오 연구위원은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마우스 모델에서 약효가 나타났던 수준의 약물 노출(AUC)을 사람에서도 이미 달성했다”며 “약물 노출이 안정적으로 올라가고 유지되는 프로파일이 확인되면서 이제는 본격적으로 펨브롤리주맙(키트루다) 병용 단계로 넘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압타바이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6)에서 APX-343A 단독투여 임상 1상 데이터를 처음 공개했다. 발표 내용은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확보한 약동학(PK)·안전성 데이터가 핵심이다.

APX-343A는 암연관섬유아세포(CAF)를 활성화하는 핵심 인자인 NOX1·2·4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다. 압타바이오는 CAF 억제를 통해 면역항암제가 잘 듣지 않는 ‘콜드 튜머’(cold tumor) 환경을 개선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신 연구위원은 “임상 1상 초기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에서 약물이 예상대로 노출되는지 확인하는 것”이라며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코호트로 갈수록 일관성 있게 약물 노출이 증가하는 용량 반응성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항암 신약 개발에서 동물실험 단계에서 확인된 약효가 사람에게서도 재현되는지는 가장 큰 불확실성 중 하나다. 동물에서는 효과가 좋았더라도 사람에서는 약물이 충분히 흡수되지 않거나 예상보다 빨리 분해돼 혈중 농도가 유지되지 못하면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APX-343A가 사람 대상 임상 1상 초기 단계에서 이미 AUC와 안정적인 PK 프로파일을 확보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아직 실제 임상 효능을 입증한 단계는 아니지만 최소한 사람에서도 동물실험 때와 유사한 약물 환경이 구현됐다는 뜻이어서 향후 병용 임상에서 기대했던 약효가 재현될 가능성을 높여주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약물과 관련된 중대한 이상반응(SAE)이나 그레이드3 이상의 부작용이 없었다”며 “질병 진행으로 인한 SAE 외에는 심각한 독성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압타바이오는 연말까지 키트루다 병용 권장용량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압타바이오는 현재 키트루다 및 기타 면역항암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를 대상으로 병용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신 연구위원은 “여기서 의미있는 반응률이 나온다면 향후 임상 2상 진입과 기술수출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커질 수 있다”고 했다.



◇“머크와 암종 선정 논의 본격화”

병용 단계 진입과 함께 압타바이오와 머크의 논의도 보다 진전되고 있다. 단순 약물 공급 수준을 넘어 임상 디자인과 암종 전략, 바이오마커 발굴까지 함께 논의하는 단계라는 것이다.

신 연구위원은 “머크와 6개월 단위로 전체 프로젝트 리뷰 미팅을 진행하고 있고 프로토콜 변경이나 바이오마커 논의도 수시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며 “이제는 어떤 암종에서 병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단계”라고 말했다.

머크의 키트루다는 글로벌 매출 1위 면역항암제로 다양한 암종에서 표준치료제로 자리 잡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반응률이 제한적이라는 한계도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글로벌하게 수백 건 이상의 키트루다 병용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병용 전략은 크게 면역환경 자체를 개선해 키트루다의 면역효과를 높이는 방식과 항체약물접합체(ADC)·화학항암제·VEGF 억제제 등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약물을 함께 투여해 시너지를 내는 방식으로 나뉜다.

압타바이오는 현재 췌장암, 삼중음성유방암(TNBC), 담관암 등 CAF 발현이 높은 이른바 ‘CAF-rich’ 암종을 중심으로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특히 지난해 췌장암 적응증으로 희귀의약품지정(ODD)을 받은 만큼 향후 2상에서는 췌장암 비중이 커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신 연구위원은 “CAF는 암종 전반에 존재하지만 암종별 발현 정도와 면역항암제 반응성이 서로 다르다”며 “기존 PD-1·PD-L1 계열 약물이 충분한 효과를 내지 못했던 영역에서 병용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암종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타낙시브보다 선택성·PK 우위”

압타바이오는 경쟁 약물 대비 차별점으로 선택성과 약물 노출 프로파일을 꼽았다. 대표적인 경쟁 약물로는 스위스 칼리디타스가 개발 중인 NOX 저해제 세타낙시브가 거론된다. 다만 압타바이오는 APX-343A가 특정 NOX 타깃에 보다 선택적으로 작용하고 오프타깃(Off Target·정상 세포에서 표적 항원이 미량 발현됨에 따라 약물이 비표적세포를 공격하는 것) 부작용이 적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신 연구위원은 “세타낙시브는 높은 농도에서야 선택성이 나타나는 약물이었고 오프타깃 부작용도 일부 있었다”며 “반면 APX-343A는 NOX1·2·4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면서도 사람에서 안정적인 PK 프로파일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해 안전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CAF 자체는 특정 환자군에 국한되지 않는 타깃이지만 압타바이오는 그 안에서도 핵심 역할을 하는 NOX만 정밀하게 겨냥하고 있다”며 “특정 바이오마커가 발현된 일부 환자에만 작동하는 방식이 아니라 보다 넓은 환자군에 적용 가능한 접근이라는 점도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압타바이오는 내년 중 키트루다 병용 임상 1상 결과 통합데이터를 공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압타바이오는 향후 키트루다 외에도 CTLA-4, PD-1, PD-L1 계열의 다른 면역항암제와의 병용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신 연구위원은 “ASCO는 단순히 데이터를 발표하는 자리를 넘어 새로운 치료전략을 논의하는 장”이라며 “내년에는 보다 진전된 병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비즈니스 논의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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