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 서린빌딩에서 엔비디아-SK 협력 관련 언론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6.8 © 뉴스1 김성진 기자
고대역폭메모리(HBM) 동맹을 맺었던 SK하이닉스(000660)와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팩토리' 구축을 위해 협력한다.
엔비디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추진 중인 AI 팩토리 구축에 SK(034730)그룹이 주요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양사의 협력은 칩 생산을 넘어 한 단계 고도화한다.
국내 무선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017670)은 양사 파트너십의 핵심인 'AI 팩토리' 구축 작업을 맡는다. 아시아 최대 AI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2027년까지 기가와트급(GW)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를 세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회동하고 이같이 합의했다.
황 CEO는 "한국은 지금 AI 인프라가 필요하지만 현재는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 "반도체에 팹(Fab)이 필요했던 것처럼 AI에도 AI 팩토리가 필요하다. SK텔레콤이 그 구축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GPU와 반도체 공급을 넘어 AI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를 통칭하는 'AI 팩토리' 구축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AI 팩토리는 전력과 데이터를 원료로 AI의 핵심 단위인 '토큰'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지능 공장'이다.
엔비디아가 한국 기업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하드웨어 중심의 공급망 구축에 집중해 왔다면, 앞으로는 인프라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차세대 AI 서비스 거점을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 서린빌딩에서 엔비디아-SK 협력 관련 언론브리핑을 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2026.6.8 © 뉴스1 김성진 기자
SK텔레콤, AI 팩토리 구축 담당…2027년 가동
SK그룹은 이 전략에 핵심 파트너로 참여한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와 차세대 메모리 공동 개발에 나서는 가운데 SK텔레콤은 AI 팩토리 구축을 담당하며 양사의 협력을 반도체에서 AI 인프라 영역으로 확장하는 역할을 맡는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은 엔비디아 DSX 기반 인프라를 토대로 'AI 팩토리'를 구축한다. AI 팩토리는 2027년 한국에서 첫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 모델을 GW급 인프라로 단계적으로 확장하고 아시아 전역으로 AI 인프라를 넓혀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의 AI 인프라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고성능 클라우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파트너 생태계 프로그램인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NVIDIA Cloud Partner) 프로그램에도 합류한다.
파트너십을 통해 SK텔레콤은 컴퓨팅과 전용 소프트웨어 등 엔비디아 AI 인프라를 확보하고, 엔비디아는 SK텔레콤의 AI 팩토리 구축·운영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황 CEO는 "AI 팩토리는 차세대 산업혁명의 엔진이고 첨단 메모리는 그 성능의 핵심"이라며 "SK텔레콤과 엔비디아는 한국에 AI 팩토리를 구축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맺는다. SK텔레콤과의 파트너십에도 매우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양사 임직원들과 '치맥 회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젠슨 황, 김주선 SK 하이닉스 AI 인프라 사장, 정재헌 SKT CEO, 최태원 SK그룹 회장. (SKT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6.8 © 뉴스1
SKT, 엔비디아 협업 'AI 클라우드' 사업 확대 기회로
SK텔레콤은 이번 파트너십을 발판으로 AI 클라우드 사업을 빠르게 성장시킨다. 목표는 아시아 대표 AI 클라우드 사업자로의 도약이다.
AI 클라우드는 범용 클라우드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존 클라우드 사업과 달리, AI 학습, 추론, 데이터 처리 등 AI 작업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말한다. 최근 이 시장은 글로벌 AI 인프라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여겨진다.
황 CEO는 "우리는 전 세계 AI 인프라 구축의 시작 단계에 있으며 앞으로 10년 이상 AI 인프라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AI 생태계를 갖춘 한국이 앞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AI 인프라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협력이 AI 팩토리 구축을 넘어 통신 네트워크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 CEO는 미래 통신망이 AI가 내재된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 CEO는 "미래의 통신 네트워크는 단순히 비트(bits)를 전달하는 네트워크가 아니다"며 "AI 역시 통신 네트워크 안으로 스며들게 되고 훨씬 더 높은 주파수 효율성과 더 많은 대역폭과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minju@news1.kr









